미 항공사, 유가 헤지 덕 "톡톡"

전설리 기자I 2003.03.10 15:31:37
[edaily 전설리기자] 유가 헤지가 고유가 시대 항공사들의 생존 전략으로 떠올랐다고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신문은 유가 상승에 대비해 헤지를 적절히 구사하지 못한 항공사들이 고유가의 리스크에 완전히 노출돼 있는 반면 적절한 헤지 전략을 구사해온 항공사들은 상대적으로 불황을 잘 극복해내고 있다고 전했다. UBS워버그의 애널리스트인 사무엘 버트릭은 "파산보호하에 있는 유나이티드에어라인즈(UAL)은 올해 유가 헤지를 전혀 하지 않아 분기당 1억달러의 연료 비용이 추가로 들어갈 전망"이라고 추정했다. 버트릭은 "역시 파산보호하에 있는 US에어웨이즈그룹도 상황은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반면 현재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사우스웨스트에어라인즈는 이번 분기 연료의 100%를 헤지해 현재 배럴당 23달러에 연료를 사들이고 있다. 현재 유가가 36달러임을 감안하면 엄청난 비용 절감 효과를 누리는 셈이 된다. 사우스웨스트는 또한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소요될 연료의 75%를 23달러에 헤지해 놓은 상태다. 이외에 노스웨스트에어라인즈도 이번 분기에 소요될 연료의 100%를 헤지해 배럴당 23~31달러에 연료를 사들이고 있으며 컨티넨탈항공은 95%를 헤지, 33달러에 연료를 들여오고 있다. 델타항공은 66%를 헤지, 배럴당 26달러에 사들이고 있으며 AMR도 40%를 헤지해 23달러에 들여오고 있다. 항공교통연합(Air Transport Association)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데이비드 쉬비어렌가에 따르면 미국 항공사들은 이번 분기동안 항공 연료의 3분의 1을 헤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항공연료는 항공사들에 있어 임금 다음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비용이므로 고유가는 항공사들의 매출 격감을 가져오는 치명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고 WSJ은 전했다. 항공 연료가 1센트 오를 경우, 미국 항공업체들인 1억8000만달러의 추가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것이다. 최근 항공 연료는 갤론당 1.30달러로 1년전 61센트에 비해 배 이상 뛰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