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주영 기자] 저장장치 제조업체 웨스턴디지털(WDC)이 장 마감 이후 실적 발표와 함께 시간외 거래에서 6% 넘게 밀리고 있다. 인공지능(AI) 관련주의 매도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원가 상승과 설비투자 증가 가능성이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22일(현지시간) 정규장 거래에서 전일 대비 6.43% 하락 마감한 웨스턴디지털은 이후 현지시간 이날 오후 5시 13분 시간외 거래에서 5.42% 더 밀리며 335.01달러까지 내려갔다.
이날 주가는 실적 발표 직후 한때 약 4% 급등하기도 했다. 웨스턴디지털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회계연도 1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월가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2분기 가이던스를 제시한 덕분이다. 하지만 이후 진행된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분위기가 급반전하며 강한 매도세로 돌아섰다.
경영진은 향후 5년간 설비투자가 매출액의 평균 4%에서 6% 수준을 기록할 것이며, 특히 향후 2년간은 이 비율이 소폭 더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원가 상승 부담을 언급하면서도, 단기적으로 테라바이트당 비용을 전년 대비 약 10% 줄이는 목표를 차질 없이 추진하여 원가 압박을 일부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웨스턴디지털의 회계연도 2027년 1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4.64달러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인 4.08달러를 웃돌았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한 43억8000만 달러로, 컨센서스인 41억4000만 달러를 상회했다.
다음 분기 전망 역시 기대치를 훨씬 뛰어넘었다. 회사 측은 회계연도 2분기 매출 목표로 50억 달러에서 52억 달러를 제시했다. 중간값인 51억 달러는 월가 예상치인 45억7000만 달러보다 약 12% 높은 수준이다. EPS 가이던스는 5.60달러에서 6.00달러를 제시했으며, 중간값 5.80달러는 컨센서스인 4.82달러를 약 20% 상회한다.
어빙 탄 웨스턴디지털 최고경영자(CEO)는 “강력한 고객 수요와 철저한 실행력에 힘입어 시장 기대를 넘어서는 실적을 거두며 2027 회계연도를 기분 좋게 출발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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