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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는 마지막 두 홀에서 갈렸다. 2타 차 뒤진 채 17번홀(파3)에 들어선 이다연은 티샷을 홀 2.5m에 붙인 뒤 버디를 잡아내며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이어 마지막 18번홀(파4)에서는 150m를 남기고 7번 아이언을 잡아 과감하게 공략했고, 공은 홀 2.6m 옆에 멈췄다. 이 버디 퍼트를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먼저 클럽하우스 리더에 올랐다.
이다연은 “150m 거리에서 자신 있게 쳐도 공이 도망가지 않을 것 같았다. 왼쪽을 보고 깎아 친 것이 잘 붙었다”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압박을 받은 김수지는 18번홀 두 번째 샷을 그린 뒤 러프로 보냈고, 약 2.4m 파 퍼트를 남겼다. 이 퍼트를 넣어야 연장 승부를 이어갈 수 있었지만 공은 홀을 외면했고, 우승컵은 이다연의 품에 안겼다.
극적인 역전의 시작은 9번홀이었다. 이다연은 ‘샷 이글’로 분위기를 단숨에 바꿨다. 그는 “그 전까지는 타수 차가 있어서 ‘오늘은 내 것이 아니구나’라고 생각했다”며 “9번홀에서 샷 이글을 하면서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 최선을 다하면 우승도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다시 들었다”고 말했다.
2016년 데뷔한 이다연은 이날 우승으로 KLPGA 투어 역대 17번째 통산 10승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2017년 팬텀 클래식에서 첫 승을 거둔 뒤 2018년 E1 채리티 오픈, 2019년 한국여자오픈과 아시아나항공 오픈, 2020년 효성 챔피언십, 2021년 한화 클래식, 2023년 KLPGA 챔피언십과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2025년 하나금융 챔피언십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 열 번째 우승을 수확했다.
통산 10승은 이다연에게 새로운 출발선이기도 하다. 그는 “새로운 시작이라는 느낌도 있고, 그동안 지나온 시간의 영광이라는 생각도 든다”며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자는 각오를 하게 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11년간 투어 생활을 하며 가장 힘들었던 순간으로는 부상과 수술을 꼽았다. 이다연은 2017년 왼쪽 발목이 부러져 수술대에 올랐고, 2022년엔 손목 인대 파열로 시즌을 중도에 접었다.
그는 “수술을 받고 시즌을 일찍 접어야 했던 시간이 가장 힘들었다. 시즌을 중단한 것도, 큰 수술을 받은 것도 처음이라 다시 선수로 뛸 수 있을지 걱정했다”며 “그때 후원사에서 저보다 저를 더 믿어주고 응원해 준 것이 큰 힘이 됐다. 어디엔가 소속돼 있다는 안정감이 버틸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고 말했다.
시즌 목표도 분명했다. 이다연은 “올해는 통산 10승과 메이저 우승을 목표로 시작했다”며 “10승은 이뤘고 아직 우승하지 못한 메이저 대회가 두 개 남아 있다. 하반기에는 메이저 대회가 세 번 열리는 만큼 체력 관리를 잘해 메이저 우승에도 도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서교림과 김재희, 이예원, 이지현은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로 공동 3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KLPGA 투어는 상반기 일정을 마무리했다. 투어는 오는 6일부터 제주 서귀포시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리는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10억원)를 시작으로 하반기 일정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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