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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5일 넷플릭스는 보도자료를 통해 영화 제작사인 워너 브라더스를 72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워너 브라더스 주주들은 주당 27.75달러를 현금과 넷플릭스 주식으로 받게 되며, 부채를 포함한 기업가치는 827억달러, 총 자본가치는 720억달러다. 워너 브라더스는 지분 매각이 완료되기에 앞서 CNN, TNT 같은 케이블 네트워크를 별도 회사로 기업분할한 후 스튜디오와 HBO를 넷플릭스에 매각한다.
워너브러더스와 HBO의 콘텐츠가 넷플릭스 스트리밍 서비스에 더해지는 것으로, 넷플릭스와 ‘HBO 맥스’ 플랫폼의 가입자 수는 총 4억 5000만 명에 달한다. 워너 브라더스가 보유한 방대한 콘텐츠는 넷플릭스가 디즈니, 파라마운트 등 경쟁자들을 앞서 나가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현재 전 세계 스트리밍 앱 월간 활성 사용자의 46%를 차지한다. 워너브러더스의 HBO 맥스까지 합치면 시장점유율은 56%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헐리우드로 대변되는 미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들은 넷플릭스가 워너브러더스를 인수하면서 일자리 감소와 극장 폐쇄가 늘어나고 새로운 시도의 영화가 줄어들 것을 우려하고 있다
거래가 최종 마무리되기 위해서는 각국 경쟁 당국의 기업결합 심사도 난제다. 트럼프 행정부의 기업 결합 승인은 최소 1년 이상 걸릴 전망이다. 넷플릭스는 최대 18개월을 예상하고 있다. 정치권에선 이미 시장 지배력이 높은 넷플릭스의 거대 스튜디오 합병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독점 가능성·헐리우드 노조 반발·소비자 가격 인상 우려 등 정치적 부담이 만만찮다.
규제 당국이 불허해 이번 거래가 무산되면 넷플릭스는 워너브러더스에 58억 달러의 위약금을 지급해야 한다. 다만 인수합병(M&A)에 우호적인 트럼프 행정부가 소비자 피해 방지 또는 일부 자산 매각 등 일정 조건을 달고 승인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