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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기스스탄 출신 배우자와 결혼한 A씨는 앞서 주민센터에 주민등록 관련 문의를 했다가 통화를 마친 뒤 미쳐 전화를 끊지 않은 공무원이 비하 발언을 하는 것을 듣고 녹음해 공개한 바 있다.
당시 공무원은 “외국인 여자랑 결혼해서 더럽게 사람 짜증 나게 하네. 자기가 부끄러우니까 안 데리고 오고 싶어하는 거잖아요. 거지 같은 XX가 다 있어. 꼭 찌질이 같아”라며 A씨 행동을 비난한다.
A씨는 “아내가 외국인인데 외국인 같은 경우에 좀 주민등록 관련 절차가 좀 복잡해서 그거 관련해서 제가 문의를 드렸다. 그래서 잠깐 문의를 드리고 제가 예, 알겠어요, 예, 이러고 전화를 끊으려고 했다. 그런데 갑자기 방금 음성 나간 것처럼 공무원 분이 심하게 욕설을 하시더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A씨는 이후 항의전화를 하자 “왜 이렇게 욕을 심하게 하셨냐고 여쭤 보니까 처음에는 저한테 욕한 게 아니다, 이런 식으로 변명을 하다가 나중에 어쩔 수 없이 시인을 하고 만나서 사과하고 싶다고 말씀을 하셨다”고 이어갔다.
그러나 A씨는 해당 공무원과 직접 만나 더 불쾌한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A씨는 “혼자 오신 거 아니고 직장 선배랑 같이 오셨더라. 사과를 하러 오신 분들이 저한테 말씀을 막하시더라”고 떠올렸다.
A씨가 녹음한 당시 대화를 들어보면 “선생님한테 하는 말이 아니고 (국제 결혼이) 뭔가 정말 막 늦게까지 장가를 못 가서 결혼하고 그냥 약간 애 낳는 그런 수단으로 쓰는 것 같았다”고 공무원이 말한다. 사과를 한다면서 국제결혼을 비하하는 발언을 또 한 것이다.
A씨는 “자기 잘못을 시인하는 게 아니고 그냥 변명만 하는 거였다. 한마디로 제 아내가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그냥 제 아내를 씨받이로 취급한 것”이라고 말했다.
A씨는 이 일이 지난해 8월 있었던 일이라며, 이후에도 추가 조치가 없어 공론화 차원에서 소송을 제기하고 일을 알리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