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해수부에 따르면 해수부는 이날 전재우 국장을 산업·부동산·에너지·일자리 등 실물 경제 정책을 다루는 인수위 경제2분과에 파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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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출신인 전 국장은 행정고시 38회로 해양정책과 해운물류, 수산정책 등의 업무를 한 ‘해양수산통’이다. 마산지방해양수산청 항무과를 시작으로 해수부 항만정책국, 해양정책국, 기획관리실, 해운물류국, 수산정책관을 역임했다. 2017년 문재인 정부 때는 대통령정책실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지금은 해운물류국장으로 근무 중인데 이 자리는 해수부 내에서 ‘최고 에이스’만 갈 수 있는 자리로 여겨진다. 엄기두 해수부 차관, 김준석 해수부 수산정책실장이 해운물류국장을 거쳤다.
인수위 파견은 경쟁이 치열하다. 인수위 출신 공무원이 장·차관까지 승진 코스를 달리는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다. 정부 부처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인수위에 참여했던 사람들은 모두 승진하는 등 공무원들 사이에선 인수위 파견이 ‘승진 보험’과 같이 여겨진다”며 “인수위에서 요구하는 파견 가능 인원이 정해져 있는터라 경쟁이 치열하다”고 전했다.
실제 김대중 정부 인수위에서 일했던 최낙정 당시 해수부 어촌개발국장은 2003년 해수부 장관이 됐고, 노무현 정부 인수위에 참여했던 박남춘 당시 국립해양조사원 원장은 대통령 비서실을 거쳐 19대 국회의원이 된 후 지금은 인천광역시장을 역임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 인수위에 함께 한 곽인섭 당시 부산지방해양수산청장은 국토해양부 물류정책관, 2012여수세계박람회조직위원회 사무차장, 국토해양부 물류항만실 실장, 해양환경관리공단 이사장을 거쳐 2015년부터 현재까지 한중훼리 대표이사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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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인수위는 통상 국장급과 과장급이 함께 파견됐지만 윤석열 인수위에서는 과장급 없이 전 국장만 합류했다. 이는 국토해양부, 공정거래위원회, 농림축산식품부, 환경부 공통 사안이다. 여느 때보다 인수위에 합류하는 공무원의 어깨가 무겁다는 분석이 나온다. 새 정권과 해당 부처의 원만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게 연결고리 역할을 해야 할 뿐더러 정책이 윤석열 정부에 반영될 수 있게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관가 관계자는 “경제2분과 인수위원 중 해양수산이나 농식품, 공정거래 등을 전문으로 하는 인물이 없는 상황에서 1명만 파견 가는 부처의 공무원은 그 안에서 얼마나 해당 정책을 잘 이끌어내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며 “윤 당선인 공약에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으나 정부부처 개편 가능성도 있는 만큼 인수위내에서 이를 방어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