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지역경제 풀렸는데…코로나 확산에 역주행 우려

공지유 기자I 2021.08.18 12:00:00

통계청, 2분기 지역경제동향 발표
전국 수출·광공업·서비스생산 증가
KDI “방역 강화로 하반기 경기부진”

[세종=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올해 2분기 전국 광공업생산과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제주도 내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소매판매가 증가했다. 하지만 3분기부터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경기부진이 우려된다.

광복절 연휴(8월 14∼16일)가 시작된 14일 제주국제공항이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7일 통계청이 발표한 2분기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국 수출은 승용차, 메모리 반도체 등의 수출이 늘면서 전년 동분기 대비 42.1% 증가했다. 이는 1977년 1분기 이후 44년 만에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광공업생산도 전국에서 13.0% 증가하며 2010년 2분기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반도체·전자부품, 자동차·트레일러 등이 생산이 늘어난 가운데 광주(29.4%), 대구(28.2%), 충북(19.6%)에서 전기장비, 화학제품 등의 생산이 늘어 크게 증가했다.

서비스업생산은 금융·보험, 도소매 등의 생산이 늘며 전년 동분기 대비 5.7% 증가했다. 17개 시·도 모두에서 증가한 가운데 금융·보험, 운수·창고 등의 생산이 큰 폭으로 늘어난 서울이 8.0%, 부산이 6.0%, 충남이 5.7%로 전국평균보다 더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전국 소매판매는 무점포소매, 백화점 등의 판매가 늘어 4.4% 증가했다. 제주와 서울의 경우 면세점, 전문소매점 등의 판매가 늘어 각각 15.7%와 6.4% 증가했다. 특히 제주는 코로나19로 인해 관광산업 직격탄을 맞아 1분기까지 감소 추이였는데 2분기에 증가 전환했다.

김대유 통계청 소득통계과장은 “제주에서 내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며 소매판매가 증가한 부분이 있다”면서도 “지난해 2분기 소매판매가 27.9% 감소했는데 이번 증가폭은 그 수준만큼은 회복하지 못한 수치라 기저효과적 측면으로 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2분기 고용률은 전국에서 1.0%포인트 상승했다. 전국 시·도 중 20~30대 고용률이 부진했던 울산만 0.2%포인트 하락했다. 통계청은 울산에서 조선업의 부진과 함께 도소매·음식·숙박업에서 고용률 부진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소비자물가는 농산물과 석유류 물가가 오르며 전국 시도에서 상승했다. 2분기 전국 물가는 2.5% 상승하며 2012년 1분기 이후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은 “코로나19가 잡히지 않고 9월에도 강력한 방역조치가 이어질 경우 성장률에 부정적 하방요인이 될 수 있다”며 “방역 조치가 길어지면 올해 성장률 전망치(정부 기준 4.2%) 달성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2021년 2분기 지역경제동향.(자료=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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