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에서 야구·낚시·사격까지 가상현실 스포츠가 뜬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VR 엑스포 2018’을 찾은 관람객들이 VR을 체험하고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DB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스크린 골프와 야구 등 가상현실 스포츠가 대중화되면서 관련 특허출원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특허청에 따르면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가상현실 스포츠 분야의 특허출원은 모두 357건으로 이전 3년간(2013~2015년)에 비해 69% 늘었다.

종목별로 보면 스크린 골프 출원이 이 기간 동안 79건에서 107건으로 30% 증가했다.

반면 야구는 179%(24→67건), 사이클은 131%(16→37건), 낚시는 550%(2→13건), 테니스·배드민턴·수영·클라이밍은 350%(4→18건) 등 대부분 특허출원이 급증하고 있다.

이는 스크린 골프 관련 기술이 성숙 단계에 접어든 반면 종목 다변화가 진행되고 있는 추세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가상현실 스포츠에 사용되는 특허기술들은 첨단 IT 기술인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을 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HMD)로 제공해 사용자의 시각적 몰입도를 높이는 기술이 주를 이루고 있다.

홀로그램 기법을 활용한 3D 영상을 공간상에 구현하는 기술도 주목할 만하다.

이 같은 기술은 비교적 격렬하지 않으면서도 주변 환경 감상이 중시되는 사이클, 낚시, 사격 등의 종목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적용된다.

또 신체에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부착하거나 카메라로 사용자의 움직임을 정교하게 측정하고, 운동 자세를 비교평가 및 교정하는 기술들이 출원되고 있다.

이 기술은 골프, 야구 등 자세에 대한 코칭이 강조되는 분야에서 주를 이룬다.

가상 테니스도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의 모션을 감지하고 학습한 것을 토대로 사용자의 성향과 능력에 따라 발사기와 영상 시스템을 제어해 실제 게임을 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출원인별로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내기업 55%(312건), 개인 26%(145건), 대학·연구기관 12%(68건), 공동 출원 6%(36건), 외국 1%(7건)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김용정 특허청 주거생활심사과장은 “최근 가상현실 스포츠는 AR, VR 등의 첨단 IT 기술을 접목해 사용자의 몰입감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진행 중”이라며 “이 분야를 선점하기 위해서는 다른 첨단 기술 분야와의 융합으로 가상현실 스포츠를 한단계 더 도약시킬 수 있는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