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자영 기자] 효성그룹이 자동차 사업을 확대한다. 국내에서 페라리와 마세라티를 파는 FMK의 지분을 전량 인수한다.
18일 효성그룹에 따르면 동아원의 자회사인 FMK(포르자모터스코리아)의 지분 140만주(100%)를 200억원에 인수한다. 전일 동아원은 전자공시를 통해 재무구조개선을 위해 FMK 지분을 매각한다고 밝혔다.
FMK는 그동안 이탈리아 마세라티와 페라리를 국내에 들여와 판매해 왔다. 마세라티는 지난해 국내에서만 723대가 판매돼 전년대비 500%에 가까운 성장을 보였다. FMK는 마세라티 판매가 급성장하면서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를 대폭 늘리는 등 고객 접점을 늘려왔다. 최근까지도 기자간담회를 열고 아시아태평양 총괄 임원이 직접 나서 한국 시장에 대한 애착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같은 호실적에도 FMK의 모기업인 동아원이 최근 사업 다각화를 위해 계열사를 늘리면서 실적이 악화됐다. 동아원은 지난해 17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FMK도 사업 초기 적자 누적으로 결손금이 발생하는 등 현재 일부 자본잠식 상태다.
효성그룹의 이번 인수 뒤에는 자동차 사업 확장과 함께 사돈가를 돕는다는 의중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효성그룹 조석래 회장의 장남인 조현준 효성 사장이 이희상 동아원 회장의 3녀와 결혼하며 효성가와 동아원은 사돈관계가 됐다. 효성은 그동안 더클래스효성을 통해 벤츠를 팔았고 도요타와 렉서스도 판매하는 등 수입차에 애정을 쏟아왔다. 효성그룹은 최근 사돈가인 동아원이 재무악화로 강남 일대 자산을 매각하는 작업까지 벌이자 자동차 사업을 확대하는 동시에 재무구조 개선에 도움을 주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