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발 동남아 위기.. "현대차보다 일본차에 더 악재"

김자영 기자I 2013.08.22 16:24:52

금융위기·수요급감에 일본차에 악영향
루피화 약세 현대차에 긍정적 "인도공장 루피화 결제 부품 80%이상"

[이데일리 김자영 기자] 최근 인도를 시발점으로 제기되고 있는 동남아 위기에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떨고 있다. 동남아의 금융위기는 국내 완성차 업체인 현대자동차(005380)보다 일본 브랜드에 상당한 악재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명훈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2일 보고서를 통해 “동남아 지역의 금융위기 우려와 이미 나타나기 시작한 수요급감은 일본 자동차업체에 큰 악재”라며 “이번 위기 상황은 엔달러 환율의 하향 안정세와 함께 현대·기아차의 상대적 매력을 높여주는 또 하나의 재료”라고 밝혔다.

동남아 시장은 전통적으로 일본 자동차업체에 중요한 곳으로, 일본 ‘빅3’의 글로벌 판매 중 아시아 시장(일본, 중국, 인도 제외)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기준으로 도요타가 15.7%, 혼다가 13.2%를 차지하고 닛산은 7.4%에 이른다. 특히 혼다는 모터사이클 사업의 영업이익이 전체 영업이익의 23%를 차지하는 가운데 인도네시아와 인도, 태국 등에서의 판매량이 75%에 육박한다.

이명훈 애널리스트는 “일본 업체들과 달리 현대·기아차의 아시아 시장 의존는 매우 낮다”고 언급했다. 2013년 상반기 기준으로 현대차의 아시아·태평양 판매비중(인도 제외)은 3.6%, 기아차(000270)는 2.6%에 불과하다.

금융위기 진원지로 꼽히는 인도에 현대차가 글로벌 생산기지 중에서는 두 번째로 큰 60만대 규모의 공장을 운영 중이어서 우려의 시각들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루피화 약세가 오히려 도움을 줄 것이라는 의견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현대차 인도공장은 국내에서 생산하지 않는 소형차 i10, i20, 이온의 글로벌 공급기지 역할을 하면서 올 들어 가동률이 오히려 상승했다”며 “인도공장은 루피화로 결제하는 부품의 현지조달 비율이 80%를 넘는데 수출비중은 작년 36.3%에서 올 상반기 40.5%로 증가해 루피화 약세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 관련기사 ◀
☞현대차, 제4회 대학생 글로벌 마케팅 캠프 개최
☞현대차, '더 뉴 아반떼' 디젤 성능체험 시승단 모집
☞정몽구 현대차 회장, 美 조지아주지사와 회동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