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NHN(035420)이 세운 ‘NHN 넥스트학교’가 문을 연다. 넥스트학교는 게임, 포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애플리케이션 등 일반인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SW)를 개발할 인재를 육성하는 실무 중심 교육기관이다. 경기도 분당에 있는 NHN 본사 그린팩토리에서 김평철(사진) 넥스트학교 학장을 만났다.
김 학장은 SW 분야 우수 인재들이 줄어드는 이유가 SW 개발자를 키울 수 있는 교육환경이 조성되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현재 대학 등 교육과정에서는 학생들이 SW 개발에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고, 이렇다보니 인재도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NHN이 SW 개발 학교를 세우기로 결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김 학장은 “국내 대학 교육은 SW 분야에 도전하고자 하는 인재들의 욕구를 채우지 못하고 있다”며 “미국의 연구중심 교육과정을 그대로 도입해 현장에 나오면 일을 제대로 못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 학장은 국내 대학은 일정한 기준에 따라 학생을 ‘제조’하는 커리큘럼을 채택해 학생들의 창의력이 말살된다고 지적했다. 김 학장은 “애플의 스티브 잡스나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는 정해진 교육에 따라 학교에서 제조되거나 키워진 인재가 아니다”라며 “학생들이 각자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3월에 문을 열 넥스트학교는 학생들이 공학적 기술 외에도 인문사회학 지식도 쌓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계획이다. 김 학장은 철학이나 심리학 등 다양한 분야의 지식이 트위터나 페이스북처럼 창의적이고 새로운 서비스를 만드는 밑바탕이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를 위해 김 학장은 ‘SNS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 ‘인터넷 저작권’ 등 IT분야에 대한 통찰력을 키울 수 있는 주제의 과목을 개설해 SW 개발자들의 창의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한 사용자들이 보다 편리하게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는 ‘사용자 환경(UI)’을 구성하는 능력을 길러주기 위해 물리학 이론과 예술분야 강의도 마련할 예정이다.
학생들이 학교에서 배운 지식을 현장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교수진도 실제 프로그램을 개발한 경험이 있는 전문가로 구성했다. 급변하는 IT 흐름에 맞추기 위해 교육 과정도 6개월마다 새롭게 업데이트할 전략이다.
김 학장은 “지금까지 500여명의 학생들과 개인상담을 했는데 모두 자기주관이 뚜렷하고 구체적인 관심분야, 목표, 열정 등이 달라 공통점이 없을 정도였다”며 “다양한 모습을 가진 인재들이 다양한 꿈을 실현할 수 있는 학교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평철 학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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