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승형 기자] 삼성이 MRO(소모성자재구매대행)사업에서 철수키로 하고, 삼성전자 등 9개 계열사가 보유중인 아이마켓코리아(IMK) 지분을 매각키로 했다.
삼성은 1일 "최근 사회적 화두로 떠오른 중소기업과의 동반 성장 및 상생 협력에 부응하기 위해 MRO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기로 했다"고 밝혔다.
삼성은 IMK 최대주주인 삼성전자(005930), 삼성물산(000830)이 각각 갖고 있는 지분 10.6%를 비롯, 삼성전기(009150) 10%, 삼성중공업(010140) 7.2%, 삼성엔지니어링(028050) 5.3%, 삼성코닝정밀소재 3.9%, 삼성에버랜드 2.3%, 제일모직(001300) 2.3% 등 총 58.7%의 지분을 매각할 계획이다.
삼성에 따르면 지난 5월 IMK가 "삼성 계열사와 1차 협력업체를 위주로 영업하고, 신규 거래처는 확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발표한 이후 MRO 업계에서는 그동안 IMK의 성장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해왔다.
이에 따라 삼성은 이번 지분 매각 결정으로 IMK가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맞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이번 조치로 ▲삼성의 거래물량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삼성 계열사이기 때문에 거래에 제약이 있었던 다른 기업 등 신규 거래처를 확보할 수 있고 ▲중소기업 등 다양한 파트너와 새로운 수익모델을 개발하는 등 사업 확대에 적극 나설 수 있기 때문에 IMK가 좋은 성장의 기회를 맞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삼성으로서도 비핵심사업 철수를 통한 경쟁력 강화를 기대할 수 있어 윈-윈 전략이 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지분 매각 협상은 현재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삼성측은 구체적인 매각 대상과 일정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삼성은 지분 매각 이후에도 소모성 자재 구매 업무의 효율화 차원에서 IMK와 거래를 계속할 계획이다. 특히 매각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지분 인수자가 원할 경우 최소한의 IMK 지분을 보유할 의향도 있다고 강조했다.
MRO사업은 기업의 유지, 보수, 운영 등에 필요한 소모성 자재를 구매 대행하는 사업으로, 삼성은 지난 2000년 12월 IMK를 설립해 관련 사업을 10년간 운영해왔다.
그러나 최근 정부가 대기업-중소기업 동반성장을 강조하면서 대기업의 중소기업 사업 영역 침해 사례 중 하나로 MRO사업을 거론하자 삼성은 사업 철수 여부를 놓고 고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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