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코스피, 강보합..`만기일 막판 뒤집기`

김지은 기자I 2011.07.14 15:33:45

막판 차익매물 줄며 상승전환 성공..개인 7500억원 매수

[이데일리 김지은 기자] 만기일은 만기일이었다. 장중 내내 1% 안팎의 하락세를 보이던코스피 지수는 장 막판 상승세로 방향을 틀었다. 장중 변동폭이 25포인트에 달했다.

장 출발은 그리 좋지 않았다. 간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3차 양적완화 정책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뉴욕증시가 상승세로 거래를 마감했지만, 국내증시에는 그다지 호재가 되지 못했다. 금융통화위원회와 옵션만기일 등 내부적인 이벤트로 관망세가 뚜렷했던 탓이다.

개인을 제외하고는 뚜렷한 매수주체가 존재하지 않았던 가운데, 차익매물이 강하게 출회되면서 주식시장은 한 때 2105선까지 내려앉기도 했다.

하지만 장 마감을 30여분 남긴 시점부터 시장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기관이 유가증권시장에서 빠르게 매도 물량을 줄여나갔고, 프로그램 매물 역시 제자리걸음을 하며 낙폭을 줄여나갔다.
 
장 마감 동시호가 시간에는 차익거래를 통해 1200억원 가량이 유입되면서 지수를 상승세로 끌어올리며 거래를 마쳤다. 막판 역전에 성공한 셈이다.

14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0.43포인트(0.02%) 오른 2130.07로 거래를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200억원, 450억원을 순매도한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은 7500억원 가량 사들이며 매물을 소화해냈다.

선물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3500계약 가량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장초반부터 강한 매도세를 펼쳤고, 이로 인해 장중 베이시스가 0.5 안팎까지 내려앉았다. 최근 베이시스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낮아진 베이시스는 장중 차익매물을 끌어내는 역할을 했고, 개인을 제외하고는 이렇다할 매수주체가 없던 시장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했다.
 
장중 한 때 프로그램 매물은 8400억원까지 늘었지만 막판 차익거래가 유입되면서 프로그램 매물은 7100억원 수준으로 다소 줄어든 채 거래를 마감했다. 차익 5044억원, 비차익 2134억원 매도 우위였다.

업종별로는 혼조세가 뚜렷했다. 전기전자(-1.19%)를 비롯해 보험(-0.90%), 전기가스업(-0.86%) 등은 약세로 거래를 마친 반면 기계(+3.91%) 등은 강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기계 업종 중에서도 두산인프라코어(8.00%)를 비롯해 두산엔진(4.12%), 두산중공업(3.56%) 등 두산그룹주의 강세가 돋보였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경제지표 호조 및 미국 3차 양적완화 기대감으로 인해 자본재 업종 상승 가능성이 반영됐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시가총액 상위주 역시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전자(005930)가 전일대비 1만2000원(-1.42%) 내린 83만1000원에 거래를 마감한 가운데 현대모비스(012330)(-0.12%), 현대중공업(009540)(-1.82%) 등이 약세를 보였다. 반면 SK이노베이션(096770)(1.86%)과 S-Oil(010950)(2.65%) 등은 상승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 10종목 포함 431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4종목 포함 383종목이 하락했다.

한편 이날 거래량은 3억100만주, 거래대금은 7조4563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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