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좌동욱 이학선 기자] 삼화상호저축은행을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해 강제매각을 추진하겠다는 금융위 방침에 대해 시중은행들은 구체적인 매각조건을 확인한 후 입찰 참여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또 정부 지원방안과 이에 따르는 매각가격 및 조건이 인수·합병(M&A)를 결정할 수 있는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금융 고위 관계자는 14일 "정부가 삼화저축은행 매각공고를 내면 내부 검토를 통해 입찰 참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저축은행 인수가 그룹차원에서 시너지 효과는 있다고 판단하고 있어 매물이 나오면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하나금융 고위 관계자도 "매각 공고를 확인한 후 입찰 여부를 결정할 수 있지 않겠냐"며 "최소한 매각대상과 방식은 알아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축은행 M&A에 대해서는 시중은행들 중 우리금융이 가장 적극적인 가운데 하나금융도 `가격 조건`이 맞다면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우리금융과 하나금융은 정부 방침대로 이달 중 매각공고와 예비입찰이 진행될 경우 입찰에는 참여할 것으로 관측된다. 실사에 참여해도 가격조건이 맞지 않으면 M&A를 포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KB금융(105560)과 신한금융(055550)은 저축은행 M&A에 대해 금융당국과 은행권 눈치를 보면서 아직 내부적으로 분명한 방침을 정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중은행들은 저축은행 구조조정에 대한 금융당국 의지와 예상보다 빠른 구조조정 속도에 놀라면서도 자산실사 결과에 따른 저축은행 손실을 정부가 어떤 방식으로 어느 정도까지 보전해줄 지가 저축은행 구조조정을 결정할 주요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잠재부실에 대한 우려가 높은 상황에서 실사 후 저축은행 자산가치에 대해 매도자와 매수자간 시각이 클 수 밖에 없다"며 "이런 간극을 메울 수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이날 삼화저축은행을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하고 6개월 영업정지 조치를 내렸다. 또 삼화저축은행이 자체 경영 정상화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매각 절차를 병행 추진, 한달내 매각절차를 완료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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