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윤경기자] 뉴욕 증시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금융 시스템 위기와 고유가,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 등이 엇갈려 뿌연 안개를 드리우고 있다.
벤 S.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지원 사격과 유가 하락에 힘입어 반등했던 증시는 9일(현지시간) 하루만에 무참히 빠졌다.
미국 양대 국책 모기지 업체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추가 자본 확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다시 확산됐고, 그나마 상대적으로 안전한 것으로 여겨졌던 기술 기업들에 튈 경기 둔화 불똥도 만만치 않을 것이란 우려도 커졌기 때문이다.
다우존스 평균 지수에 이어 이제 스탠다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까지 고점대비 20% 이상 밀리며 명실상부한 약세장(bear market)임이 확인됐다.
획기적으로 시장 방향을 바꿀 만한 조치, 이를테면 FRB의 긴급 금리인하나 베어스턴스 수혈 같은 이벤트가 없다면 투자자들은 지금 시장과 경제를 옭매고 있는 문제가 하나하나 해결될 때까지 버티는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통계에 비춰 볼 때 S&P500 지수는 약세장 종료 때까지 12%는 더 빠질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이런 가운데 10일엔 버냉키 의장의 `입`이 다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서 투자은행 대출 문제와 관련해 금융시장 규제 상황을 증언한다. 딱 시의적절한 주제다. 버냉키 의장이 적극적인 해소 의지를 보여준다면 투자자들은 그나마 기댈 만한 구석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헨리 폴슨 재무 장관도 같은 자리에서 증언, 정부 입장도 확인해 볼 수 있다.
또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며칠 시장을 공포에 빠뜨리고 있는 패니매와 프레디맥 문제 해소에 대해 정부가 숙고중이라고 보도했다. 관련기사 ☞ 美정부, 국책 모기지社 문제해결 고심중-WSJ
정부가 문제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있고, 이를 위한 해소책을 진지하게 논의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은 얼어붙은 투자심리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겠지만, 구체적인 내용이 장막 속에 가려져 있기 때문에 오히려 역효과를 낼 공산도 없지 않다.
소소한 소식이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던 와코비아의 새로운 최고경영자(CEO)로 월가와 관가 경험을 두루 갖춘 로버트 스틸 재무차관이 임명된 것은 한 번 더 볼 만한 사안.
스틸 새 CEO는 골드만삭스 출신으로 폴슨 장관이 재무장관이 되면서 정책 자문을 해주며 관가에 발을 들였다.
이에 따라 와코비아는 인수합병(M&A)설도 잠재울 수 있게 됐다. 한 때 골드만삭스가 와코비아를 인수할 것이란 루머가 돌았지만 스틸 CEO와 골드만삭스와의 관계를 볼 때 이는 사실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경제지표: 오전 8시30분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가 발표된다.
◇주요일정: 버냉키 FRB 의장과 폴슨 장관이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서 투자은행 대출 문제와 관련해 금융시장 규제 상황을 증언한다. 옐런 총재도 연설에 나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