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오상용기자] 23일 코스피 시장이 사흘만에 반등하며 1620선으로 올라섰다.
단기급락으로 기술적 반등이 예상됐던 시점에 각국 중앙은행과 경제수장들이 금융시장 방어에 팔을 걷고 나선 것이 계기가 됐다. 간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긴급회의를 소집해 파격적으로 정책금리를 75bp인하했고, 추가 인하 가능성도 열어뒀다.
미국에 이어 캐나다와 홍콩 쿠웨이트도 금리인하에 동참했다. 일본도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뒀고, 한국은행도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관측이 고개를 들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재정경제부도 연기금 등을 동원, 시장안정에 나설 계획임을 밝혔다.
시장방어를 위해 주요국들의 동참이 이어지며서 코스피를 비롯한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오름세를 탔다.
그러나 전날 증시폭락에 따른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해 코스피는 오후 한때 하락반전하는 등 불안한 양상을 보였다. 미국발 경기침체가 이머징 경제로 확산되고 있다는 우려가 여전해 모처럼의 반등을 누리기 보다는 현금화의 기회로 삼겠다는 투자자들이 적지 않았다.
이날 코스피는 19.40포인트, 1.21% 오른 1628.42에 장을 마쳤다. 오전 한때 1660선에 육박했지만 상승탄력을 유지하지는 못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도 전날 보다 줄었다.
강문성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날의 공포감을 떨치지 못해 오전 보다 상승폭이 축소되기는 했지만, 나쁘게 볼 필요는 없다"고 했다. 그는 "지금은 바닥을 형성하는 과정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업종별로 단기낙폭이 컸던 철강과 조선 해운 건설업종이 많이 올랐다.
철강금속업종은 4.0% 뛰었다. 철강가격 인상으로 포스코(005490)가 4.25% 올랐고 현대제철과 동국제강도 각각 5.07%, 3.38% 상승했다.
조선주 진영에서는 현대중공업(009540)이 2.00% 올랐고, 대우조선해양도 8일연속 급락세를 접고 2.49% 반등했다.
해운주중에서는 대한해운(005880)과 현대상선 STX팬오션 등이 두각을 보였다.
전기전자와 자동차 진영도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삼성전자가 0.75% 올랐고 LG필립스LCD와 LG전자(066570)가 각각 2.75% 및 5.85% 급등했다. 하이닉스도 1.20% 상승했다.
현대차(005380)도 2.68% 오르며 지수상승에 힘을 보탰다.
투자주체별로 개장초 순매수를 보였던 외국인은 다시 팔자로 돌아서 15일째 순매도를 기록했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샀다.
491개 종목이 올랐고 312개 종목이 내렸다. 나머지 74개는 보합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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