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한 부자로 살아가는 길

경제부 기자I 2003.09.15 14:50:38
[edaily 김종서 기획위원] 우리들은 부모님으로부터 "돈 걱정하지 말고 공부나 열심히 하라"는 가르침을 받고 자랐다. 공부를 열심히 하면 좋은 대학에 들어가게 되고 좋은 대학을 나오면 좋은 직장을 갖게 되기 때문에 부모님의 말씀은 허튼 소리가 아니었다. 더욱이 좋은 직장을 갖게 되면 훌륭한 배우자를 만나 안정되고 편안한 가정생활이 보장되기 때문에 부모님이 자식에 주는 값진 선물은 공부를 잘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우리나라 부모님들은 자식에게 "아무 걱정하지 말고 공부나 열심히 해서 성공적인 인생을 살아가라"는 간절한 소망을 갖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IMF이후 직장환경은 크게 달라졌다. 공부나 열심히 하면 좋은 대학에 들어갈 수는 있겠으나 좋은 직장이나 훌륭한 배우자를 만난다는 보장은 받을 수 없게 되었다. 좋은 대학을 나왔다고 해도 자신이 내세울 만한 전문성을 갖추지 못하면 언제 직장에서 쫓겨나게 될지 알 수 없는 노릇이 되었다. 40대 중반의 나이로 세계 최고의 부자가 된 빌게이츠는 하버드 대학을 중퇴하고 마이크로소프트를 차려 성공한 사람이 되었다. 오늘날 많은 젊은이들은 빌게이츠를 우상으로 여기고 직장보다는 벤처기업가의 꿈을 꾸고 있다. 이젠 좋은 대학을 훌륭한 성적으로 졸업한다고 훌륭한 직장이 기다리고 있는 것도 아니고 성공적인 인생을 보장받을 아무런 혜택도 없다. 안정된 직장을 갖기 위해서는 좋은 대학의 훌륭한 성적표가 아니라 자신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경력을 쌓아나가 자기 브랜드를 만들어 나가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이젠 다른 사람들이 하는 공부를 조금 더 열심히 하여 1등을 하였다고 주어지는 프리미엄으로는 아무 것도 없는 시대가 온 것이다. 그래 이론적인 무장보다는 오히려 세상을 슬기롭게 살아나가는 지혜가 요구되는 시대가 온 것이다. 돈을 벌고 관리하는 기술을 가져야 돈의 주인이 될 수 있어 세계적인 베스트 셀러가 된 로버트 기요사키의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는 우리들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든다. 부자아빠는 부자로서의 사고방식을 갖고 아이들을 대하기 때문에 아이들을 부자로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가난한 아빠는 가난한 사람으로서의 사고방식을 갖고 생활하기 때문에 자신뿐만 아니라 자식들도 가난하게 살 수밖에 없도록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가난한 아빠는 “돈은 모든 악의 근원이 되니 돈을 너무 좋아하지 말라. 돈 걱정하지 말고 공부나 열심히 해라”라고 아이들을 가르친다. 그런데 부자아빠는 “돈이 없으면 사람 구실을 할 수 없으니 돈을 많이 벌어야 한다. 돈을 벌기 위해서는 직장생활보다는 개인사업을 하는 것이 오히려 좋은 방법이다. 돈을 제대로 관리하고 버는 기술이야말로 이 세상에서 가장 필요한 기술이다”라고 가르친다. 결국 가난한 아빠의 부정적이고 소극적인 사고는 어린아이들에게 소극적이고 부정적인 생활인으로 만들어 돈의 노예로 평생을 살아가게 만든다. 그러나 부자아빠는 적극적이고 도전적인 사고를 갖게 하여 돈의 주인으로서 오히려 안정되고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가난한 사람들은 돈을 벌기 위해서 평생 열심히 일을 하지만 실제로 돈을 벌지 못한 채 돈의 노예로 살아간다. 그러나 부자는 절대 돈을 위해서 일하지 않으며 돈의 주인으로서 돈이 내 자신을 위해서 일하도록 만든다는 것이다. 가난한 사람들은 돈을 많이 벌면 자연히 안정되고 편안한 생활을 할 수 있다고 돈을 관리하는 기술에 소홀히 한다. 이에 반해 부자는 돈을 버는 일과는 별도로 철저한 돈 관리로 자산을 늘려나간다는 것이다. 그래서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우선 가난한 사람으로서의 사고방식을 버리고 부자의 규칙에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에서 부자가 되지 못하는 이유는 `두려움, 냉소주의, 게으름, 나쁜 습관, 거만함`이라고 5가지를 지적하고 있다. 대부분 사람들은 돈이 떨어지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에서 열심히 일하고 두려움을 갖지 않기 위해서 더 많은 돈을 벌어야 하겠다는 욕심을 갖게 된다. 그러면서도 “ 나는 숫자에 약하고 전문지식이 없어서 돈을 벌 수 없다”고 돈 버는 방법에 냉소를 보내고 이를 배우려고 하지 않는 게으름을 보인다. 한편 돈이 생기면 장래에 대한 아무런 대책 없이 우선 쓰고 보자는 나쁜 습관을 가지고 있으면서 자신의 무식함을 숨기려는 거만함까지 보인다는 것이다. 그래서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이런 소극적이고 부정적인 사고방식을 버리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주변의 충고를 받아드리는 열린 마음을 갖고 열정적으로 돈을 관리하는 방법과 돈 버는 방법을 배워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자기 나름대로 돈을 관리하는 방법과 돈 버는 방법을 터득하지 못하면 부자가 될 수 없는 것이다. 우리들도 내 자신과 자녀들에게 돈을 관리하는 방법과 돈을 버는 방법을 터득하여 나가 부자로서 돈의 노예가 아니라 돈의 주인으로 인생을 살아가도록 해야 한다. 부채형 인간이 아니라 자산형 인간이 되어야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돈이 있어야 사람다운 대우를 받을 수 있고 사람답게 행사할 수 있다. 그래서 우리들은 돈을 많이 벌어야겠다는 꿈을 갖고 살아간다. 부자가 되는 길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하나는 자린고비와 같이 쓰지 않고 억척같이 푼돈을 모으는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훌륭한 기회를 선택하여 높은 투자수익을 올리는 것이다. 그렇지만 투자에는 목돈이 필요하고 목돈은 푼돈을 모아서 이뤄진다. 따라서 큰 부자는 푼돈을 한 푼 두 푼 모으는 구두쇠 과정을 거쳐서 돈벌이의 재질을 발휘할 때 이뤄질 수 있는 것이다. 사람은 대체로 부채형 인간과 자산형 인간으로 구분될 수 있다고 한다. 자산형 인간은 돈이 생기면 소비보다는 우선 저축에 힘써 돈벌이의 기쁨을 갖고 살아가는 타입이다. 이에 비해 부채형 인간은 돈이 있으면 우선 쓰고 보자는 식으로 씀씀이 큰 사람이다. 오늘날 멀티미디어 시대에서 현란한 광고로부터 소비의 유혹을 많이 받으면서 명품을 지녀야만 사회적 신분을 인정받을 수 있다는 착각 속에서 과소비를 동경하는 젊은이들이 많이 있다. 그래서 자신의 수입보다 더 많은 소비를 생각하게 되고 신용카드로 손쉽게 빚을 내서 우선 소비하고 보자는 부채형 인간으로 변해 가고 있다. 소비가 미덕이라는 말이 있다. 국민경제 입장에서 보면 소비가 위축되면 기업의 생산제품들이 팔리지 않아 재고자산으로 쌓이게 된다. 기업은 재고자산이 쌓이게 되면 돈이 묶이게 되고 결국 유동성부족으로 파산하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그래서 소비는 원활한 생산활동을 위해서 필수 불가결한 원동력이 되며 일정수준의 소비가 지속적으로 이뤄질 때 국민경제도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는 것이다. 그렇지만 가정에서는 수입의 범위 내에서 지출하여야지 소득을 넘어서는 지출은 결국에는 빚으로 남게 된다. 이를 갚지 못하면 신용불량자로 낙인찍혀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할 수 없게 되고 평생 돈의 노예로 살아가지 않으면 안 된다. 그래서 “건전한 소비만이 국가경제를 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자산형 인간과 부채형 인간은 어떻게 다른 것인가? 만일 100만원의 월급을 받는 사람이 있다면 자산형은 인간은 110만원을 쓰면서 살아가는 타입이다. 이에 반해 부채형 인간은 100만원의 월급을 70만원 밖에 쓰지 못한 채 평생 돈의 노예로 살아가는 타입이다. 즉 자산형 인간은 소비할 때 충분히 생각하고 훌륭한 선택을 하기 때문에 싸고 품질 좋은 제품을 살 수 있어 10% 덤을 보면서 살아간다. 즉 기회비용이 플러스 10%라는 선물을 받게 되는 것이다. 이에 반해 부채형 인간은 빚을 얻어 쓰기 때문에 우선 신용대출 이자 20%를 부담해야 하고 항상 허둥거리면서 제품을 선택하기 때문에 싸고 좋은 제품을 고를 수 있는 기회를 상실하게 되어 기회비용이 마이너스 10%가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엄청난 차이를 갖고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부채형 인간이 자산형 인간으로 전환한다는 것은 술이나 담배를 끊는 것보다 더 큰 고통이 따르기 때문에 사실상 기대할 수 없는 노릇이라고 한다. 그래서 우리는 어린 시절부터 돼지저금통에 꿈을 안고 소박하고 알뜰하게 살아가는 생활습관을 가져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한푼 두푼 모아서 목돈이 되고 목돈을 투자해서 높은 투자수익을 내는 부자가 되는 길을 터득하게 되는 것이다. 아무리 타고난 돈벌이 꾼 일지라도 부채형 인간에게는 재산을 미리 탕진하기 때문에 결국 목돈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를 상실하게 되어 부자 될 수 있는 기회는 사라지게 된다. 그래서 우리가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부채형 인간에서 벗어나서 알뜰하게 푼돈을 모으는 자린고비와 같은 자산형 인간이 되어야 하고 돈을 벌고 관리하는 기술을 터득해야만 알뜰한 부자로 평생을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설령 성공적으로 직장생활을 하고 정년을 마무리하였다고 해도 요즈음 같은 저금리 시대에 노후대책을 마련하기란 막막할 따름이다. 즉 명예퇴직금 2억 원을 받아서 은행에 정기예금을 하면 월 소득이 60만원밖에 되지 않으니 어떻게 먹고살아 갈 수 있겠는가? 미리미리 노후생활을 준비하지 않으면 안정되고 편안한 생활을 하기에 어려운 시대가 된 것이다. 결국 내 인생의 전부를 살펴보고 이에 대한 치밀한 계획과 실천방안을 마련하여 철저하게 준비하는 자만이 안정되고 편안한 생활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를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생각하고 어떤 의사결정을 하여야 하는지 경제를 공부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래 경제공부는 필수 교양과목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성공적인 인생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경제공부는 필수과목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급변하는 경제환경 속에서 지혜로운 의사결정만이 위험을 최소화시키고 가정을 지켜 나갈 수 있는 것이다. 그래 자녀들에게 경제공부를 시켜야 한다. 어릴 때부터 용돈을 알뜰하게 관리하는 습관을 갖도록 지도하여 나가야 한다. 이 길만이 자녀들이 편안한 가정생활을 할 수 있는 기초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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