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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윤성 감독 "AI 기술? 천지차이로 달라져…올해 기점 될 것"[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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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재 기자I 2026.10.17 13:5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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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계' 이어 신작 '아덴만'까지 AI 기술 도입
"화질 문제 90% 이상 해결…상업적 활용 무리 없어"
AI 배우에 대해선 "감정과 진정성은 대체할 수 없어"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지난해 ‘중간계’를 만들 때와 ‘아덴만’을 만들 때 인공지능(AI) 기술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달라졌죠. 올해를 기점으로 많은 영화와 드라마에서 AI 활용 빈도가 높아지기 시작할 겁니다.”

강윤성 감독(사진=이데일리 DB)
강윤성 감독(사진=이데일리 DB)
강 감독은 최근 부산에서 열린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마켓인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ACFM) 이노아시아 WIP 쇼케이스에서 신작 ‘아덴만’ 프리뷰를 공개했다. 이노아시아는 AI·뉴테크와 스토리텔링의 새로운 접점을 제시하며 영화와 기술이 함께 진화하는 산업 생태계를 모색하는 자리다. 그는 이데일리에 “‘아덴만’을 소개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며 “특히 해외 제작사들의 AI에 대한 관심이 아주 높다는 것을 확인하는 자리였다”고 이노아시아 WIP 쇼케이스 참여 소감을 전했다.

강 감독은 2017년 영화 ‘범죄도시’로 688만 관객을 동원했으며, 2022년에는 ‘범죄도시2’를 기획해 전작의 세계관을 확장하며 한국형 프랜차이즈의 성공 사례를 만들었다.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파인: 촌뜨기들’, ‘카지노’의 연출과 각본을 맡는 등 영화와 시리즈를 넘나들며 활동해왔다. 2025년에는 AI 기술을 도입한 판타지 추격 액션 영화 ‘중간계’를 선보이며 영화 제작 현장에서의 AI 활용 가능성을 시험했다. 이어 신작 ‘아덴만’에서도 AI를 적극 활용해 새로운 시도에 앞장서고 있다.

강 감독에 따르면 ‘아덴만’은 2011년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된 한국 화물선 삼호주얼리호 사건을 다룬다. 납치된 선원들과 이들을 구출하려는 청해부대원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강 감독은 “목숨을 걸고 작전에 나선 UDT 대원들과 해적에 맞선 석 선장이 중심”이라고 전했다. 배우 이성민, 박해수, 변요한이 출연한다.

강윤성 감독(사진=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
강윤성 감독(사진=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
강 감독은 해상 작전을 관객이 군인들의 시점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연출할 계획이다. 그는 “이를 위해 함선과 유류 운반선, 항공기 등 다양한 요소를 AI 기술로 구현한다. 그는 ”함선과 유류운반선, 항공기등이 등장하는데 모두 AI기술로 작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I를 상업영화 제작에 본격적으로 도입한 경험은 전작 ‘중간계’에서 쌓았다. 당시 강 감독은 제작과 각본, 연출을 맡아 AI 기술의 활용 범위와 제작 효율을 시험했다.

강 감독은 당시를 ”맨땅에 헤딩하는 일“이라고 떠올리며 ”AI기술을 상업용 장편 영화에 적용하기에는 아직 걸음마 단계 수준이었고, 참고할 레퍼런스도 없었다“고 말했다.

가장 큰 걸림돌은 화질이었다. AI로 만든 크리처와 실사 촬영본을 합성해야 했지만, AI 영상의 화질이 떨어지고 프레임이 누락되는 현상까지 발생해 자연스러운 합성이 어려웠다. 조명도 세밀하게 조정하기 힘들어 크리처가 실사 장면과 어우러지지 않았다. 작품의 배경을 이승도 저승도 아닌 중간계로 설정한 덕분에 전체적인 톤을 낮춰 이질감을 줄이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반면 ‘아덴만’을 준비하는 현재는 기술적 제약이 크게 줄었다는 게 강 감독의 설명이다. 그는 ”AI 기술은 천지차이가 느껴질 만큼 달라졌다“며 ”올해를 기점으로 많은 영화, 드라마들에서 AI의 사용 빈도가 올라갈 것“이라고 봤다.

강 감독은 ”화질 문제도 90% 이상 해결됐고, 특수한 경우가 아니라면 AI를 사용하는 데 무리가 없다“며 ”난이도가 높은 촬영 장면들을 모두 AI로 해결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영화 '중간계' 포스터(사진=CJ CGV)
영화 '중간계' 포스터(사진=CJ CGV)
AI 기술이 영화 제작의 효율을 높이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내비쳤다. 강 감독은 ”대다수 제작자가 AI 사용이 필수라고 생각하면서도 기존 제작 방식을 지키려는 보수적인 접근을 하고 있다“며 ”기술적 완성도를 보여준 사례가 드물고 현장 스태프들에게도 AI 활용이 낯설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다만 AI를 활용하는 시도가 늘면 제작 과정 전반도 자연스럽게 바뀔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정체돼 있는 자본 문제에도 영향을 주고, 한정된 제작 편수보다 더 많은 작품을 만들 수 있게 해 산업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AI가 인간 배우를 전면적으로 대체할 수 있다고 보지는 않았다. 스턴트가 필요한 장면이나 별도의 연기가 요구되지 않는 장면 등 기존에도 대역을 활용했던 영역에서는 AI가 쓰임새를 넓힐 수 있지만, 배우 고유의 감정 표현까지 대신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강 감독은 ”배우의 연기와 감정을 아무리 똑같이 따라 해도 관객에게 감정을 전달하기는 어렵다“며 ”배우는 각자가 크리에이터이기 때문에 매번 다른 디테일한 감정을 관객에게 전달하려고 노력한다. 배우들끼리 만들어내는 케미스트리도 또 다른 시너지를 낸다“고 말했다.

이어 ”AI는 인간의 감정을 따라 하거나 흉내 낼 수는 있어도 진정성을 줄 수는 없다“며 ”앞으로 영화 현장에서는 AI가 장면의 컷을 보완하는 용도로 많이 사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 감독은 AI 활용이 확대될수록 배우의 초상권과 음성·연기 데이터에 대한 권리 문제도 본격적으로 논의해야 한다고 봤다. 그는 ”영화와 드라마에서도 초상권 거래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고, 그에 따른 다양한 문제가 나올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필름에서 디지털로 넘어갔듯 AI도 거부할 수 없는 자연스러운 변화 중 하나“라며 기술이 안정화될수록 산업의 활용 부담은 줄고 효율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ACFM) 이노아시아 WIP 쇼케이스(사진=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ACFM) 이노아시아 WIP 쇼케이스(사진=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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