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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닥터] "잘 낫지 않는 상처 피부암 의심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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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용 기자I 2026.07.08 07:05:04

오종욱 신촌세브란스 교수 "피부암 종류별 특징 알아야 치료에 도움"
자외선·화상 흉터·유전성 질환 등 원인 다양
"발바닥·손발톱 등 말단부위 악성 흑색종 많아 주의 필요"

[이데일리 이순용 의학전문기자] 피부암은 피부를 구성하는 세포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으로 기저세포암, 편평세포암, 악성 흑색종 등이 대표적이다.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장기에 생기지만 초기에는 점, 습진, 상처, 염증처럼 보여 진단이 늦어지기 쉬운 단점이 있다.

피부암 발생의 가장 중요한 위험요인은 자외선이다. 얼굴, 머리, 귀, 목, 손등처럼 햇빛을 많이 받는 부위에 잘 생기며, 야외활동이 많거나 자외선 차단 습관이 부족하면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화상 흉터, 만성 궤양, 방사선 조사 부위, 면역 저하, 유전성 질환도 원인이 된다. 특히 유색인종에서는 발바닥, 손바닥, 손발톱 등 말단 부위에 생기는 악성 흑색종이 상대적으로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잘 낫지 않는 상처는 피부암 가능성 의심해야”

가장 흔한 피부암은 기저세포암으로 전이율은 낮지만 주변 조직으로 서서히 침윤해 코, 눈꺼풀, 입술, 귀처럼 기능적으로 중요한 구조물을 손상시킬 수 있다. 주로 얼굴과 머리에 생기며, 가운데가 움푹 파이고 주변이 윤기 있게 솟아오른 모양을 보인다. 단순한 점으로 생각해 레이저 치료를 반복하다 뒤늦게 진단되는 사례도 있어 병변이 커지거나 치료해도 낫지 않는다면 조직검사가 필요하다.

편평세포암은 피부 가장 바깥층의 각질형성세포에서 발생한다. 기저세포암보다 악성도가 높고 치료가 늦어지면 림프절이나 다른 장기로 전이될 수 있다. 만성적인 자외선 노출이 주요 원인으로, 얼굴, 귀, 입술, 손등에 잘 생긴다. 작고 단단한 덩어리로 시작해 점차 커지고 궤양이나 출혈을 동반하기도 한다. 자외선 손상이 많은 피부에 잘 낫지 않는 상처나 반복되는 출혈이 있다면 피부암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오종욱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 피부과 교수는 “악성 흑색종은 멜라닌세포에서 발생하는 암”이라며 “다른 피부암보다 전이가 빠르고 진행 속도가 빨라 조기 진단이 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작은 점처럼 시작해 커지고, 모양이 비대칭이거나 경계가 불규칙하며 색이 균일하지 않다면 의심해야 한다”며 “초기에 수술하면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오종욱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 피부과 교수가 피부암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사진=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
오종욱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 피부과 교수가 피부암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사진=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
더모스콥·조직검사 통해 진단

피부암 진단은 병변의 모양, 색, 경계, 크기 변화, 출혈, 궤양 여부를 확인한다. 필요한 경우 더모스콥 검사로 피부 깊은 곳의 색소와 혈관 구조를 관찰한다. 가장 확실한 진단법은 조직검사다. 병변의 일부 또는 전체를 현미경으로 확인해야 암의 종류와 침범 깊이를 알 수 있다. 한 달 이상 낫지 않는 병변, 치료를 반복해도 재발하는 병변, 갑자기 커지는 점, 출혈이나 궤양이 동반되는 병변은 조직검사를 고려해야 한다.

치료는 암의 종류, 크기, 위치, 깊이, 재발 여부, 환자의 전신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단순 절제술, 광범위 절제술, 냉동수술, 전기소작술, 모즈미세도식 수술 등이 사용되며, 필요에 따라 방사선치료, 광역동치료, 항암치료, 면역항암치료를 병행한다.

기저세포암은 완전히 제거하면 수술만으로도 완치를 기대할 수 있지만 편평세포암은 전이와 재발 위험을 고려해 더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악성 흑색종은 침범 깊이에 따라 주변 정상 피부를 포함해 절제하고, 림프절 전이 위험이 있으면 보초 림프절 생검을 시행한다.

모즈미세도식 수술은 암을 단계적으로 절제하면서 절제 조직의 가장자리와 바닥면을 현미경으로 확인하고, 암세포가 남은 부분만 추가로 제거하는 방법이다. 보이지 않는 암세포의 뿌리까지 추적해 제거하기 때문에 정상 조직 손실을 줄이면서 완치율을 높일 수 있다. 얼굴, 눈꺼풀, 코, 입술, 귀, 손발가락, 발바닥처럼 기능적·미용적으로 중요한 부위나 재발한 피부암, 경계가 불분명한 피부암에서 특히 유용하다.

오 교수는 “피부암은 초기에 발견할수록 수술 범위가 작고 흉터도 줄일 수 있다. 반대로 진단이 늦어지면 암이 깊고 넓게 퍼져 수술 범위가 커지고 재건도 어려워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갑자기 생긴 점이 커지거나 색이 진해지고 여러 색이 섞여 보이거나 경계가 흐려지며 모양이 비대칭이라면 진료가 필요하다”며 “기존 점이라도 크기와 모양이 변하거나 출혈, 궤양, 딱지, 통증이 반복되면 스스로 판단하지 말고 피부암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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