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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420.8원에 최종 호가됐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23.0원 오른 1423.0원 개장했다. 이는 장중 고가 기준으로 지난 5월 14일(1421.3원) 이후 5개월여만에 최고치다.
이후 환율은 1424.0원까지 올랐다. 이는 장중 고가 기준으로 지난 5월 2일(1440.0원) 이후 5개월여만에 최고 수준이다. 이는 비상계엄과 탄핵정국으로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고조된 때다.
추석 연휴 기간 프랑스 총리가 1개월 만에 사임하며 프랑스발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에 유로화가 급락했다. 엔화는 다카이치 사나에가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하면서 아베노믹스 정책이 부활할 것이란 시장 평가에 달러 대비 가치가 급락했다.
이에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화는 강세다. 달러인덱스는 9일(현지시간) 저녁 8시 14분 기준 99.42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 8월 1일 이후 두 달여 만에 최고치다. 달러·엔 환율은 153엔대로, 지난 2월 이후 8개월여만에 가치가 가장 낮았다. 유로·달러 환율은 1.15유로로, 지난 7월 말 이후 약 두 달 만에 최저치다.
대미투자 불확실성도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통상협의에 따른 3500억달러 규모 대미투자의 ‘현금·선지급’을 요구한 가운데, 후속협상 타결이 늦어지며 원화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미투자를 앞둔 국내 기업들의 달러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과 미국의 관세 부과 이후 미국 현지 생산 기지를 확대하고 있는 상황 역시 달러 수급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다만, 장 초반 국내증시에서 외국인은 2500억원을 순매수하며 환율 상단을 낮추고 있다.
한편, 이날 환율이 크게 급등한 만큼 장중 외환당국이 구두개입성 발언을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 시장에서는 개입 경계감이 커지며 환율 상단이 제한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