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무신사에 따르면 추호정 서울대 의류학과 교수 연구팀은 지난달 한국유통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학술 연구 ‘패션 버티컬 플랫폼의 생태계 공진화 연구-무신사를 중심으로’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4세대 온라인 패션 커머스 플랫폼인 무신사가 입점한 브랜드와 플랫폼 간 ‘공진화’(Coevolution)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공진화는 생물학적 개체가 다른 개체·주변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공생 능력을 강화하는 과정을 뜻한다.
연구팀에 따르면 온라인 커머스 플랫폼은 경쟁적 시장 환경에서 생존을 위해 단순 거래 중개를 넘어 운영 전략을 차별화하고, 입점한 판매자는 플랫폼 기능의 진화 과정에 적극 대응해 상호 적합성을 높여 공진화한다.
연구팀이 지난 7월 무신사에 입점한 지 1년 이상 된 브랜드 500여개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들 브랜드는 평균 업력이 5.9년이었고 연간 매출액은 17억 7000만원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무신사를 통해 창출한 매출액은 평균 3억 6000만원을 기록했다.
입점 브랜드가 자체적으로 평가한 무신사 내 성과는 5점 만점에 평균 3.4점으로 나타났다. 일반 커머스 플랫폼보다 패션에 특화한 역량에 높은 점수를 줬다. 특히 업력이 짧고 브랜드 매출액이 적은 브랜드일수록 무신사와의 사업 관계를 지속할 의향을 묻는 조사에서도 평균 4.04점으로 브랜드 대부분이 무신사와의 관계가 지속되길 원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입점 브랜드가 플랫폼 자원을 활용하는 성향에 따른 분석에선 브랜드가 플랫폼의 자원·역량을 활용할수록 패션 리더십 역량 효과가 컸다. 연구팀은 “많은 신생 패션 브랜드가 무신사의 패션 리더십에 기대고 있다”며 “무신사가 신생 브랜드의 인큐베이팅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봤다.
추호정 교수는 “무신사의 패션 리더십 역량이 신생 패션 브랜드의 성장에 더욱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무신사가 한국 패션 생태계 성장에 중요한 기여를 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입점 브랜드가 플랫폼에서 지속 창출하는 혁신성과 매력성에 의존하고 있어 무신사와 입점 브랜드가 진정한 공생적 관계를 맺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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