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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찾아 삼만리'…주담대 갈아타기 흥행에 취급 한도 늘어나나

김국배 기자I 2024.01.19 13:57:47

4일만에 1조…예상 뛰어넘는 흥행 속도에 한도 증액 가능성
현재 은행별 취급한도 연 2조
금융당국 "아직 구체적으로 검토 안 해"
"1~2월 가계대출 증가 추이 봐가며 결정될 듯"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에 본 서울의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 서비스가 출시된 지 나흘 만에 1조원이 넘는 신청이 몰리면서, 은행별 취급 한도가 늘어날 지 관심이 쏠린다. 다만 금융당국은 “아직 구체적으로 검토한 적은 없다”는 입장이다.

19일 금융당국 관계자는 “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를 출시한 지 이제 갓 일주일이 넘었다”며 “아직 뭘 바꿀거냐 말거냐 정하기 너무 이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은행별 주담대 대환 취급 한도는 연간 2조원이다. 월별로 따지면 약 1667억원 정도다. 5대 은행을 기준으로 하면 약 8000억원 수준이다. 지난 9일 출시된 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에는 이미 4일만에 5657명(1조307억원)이 몰렸다. 초반 뜨거운 흥행에 은행들은 낮은 금리와 다양한 혜택을 내세우며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은행권 내 ‘머니 무브’가 일어날 수 있단 전망까지 나온다. 주담대 갈아타기를 완료한 차주들은 평균 1.5%포인트 금리를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금융당국은 보고 있다. 오는 31일에는 전세대출도 서비스에 추가된다.

금융당국이 현재까지는 은행별 취급 한도 증액에 선을 긋고 있지만, 예상을 뛰어넘는 ‘흥행 속도’에 한도가 늘어날 가능성에 힘이 실린다. 금리 인하를 촉진할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 확대는 금융당국이 올해 주요 정책 과제로 꼽고 있는 사안이다. 지난 17일 부처별 신년 업무보고 형식을 빌려 열린 네 번째 민생 토론회에선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 범위와 규모가 확대됐으면 좋겠다는 발언이 나오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모두 발언에서 “국민적 수요가 확인됐다”고 했다.

다만 가계대출 증가세가 관건이다. 또 다른 당국 관계자는 “(한도 증액을) 구체적으로 검토한 적은 없다”면서도 “1, 2월 가계대출 증가 추이를 봐가면서 검토할텐데 만약 가계대출이 너무 많이 늘면 한도 증액은 어려울 것이고, 가계 대출에 큰 부담이 없다면 신청자가 많으니 한도를 좀 늘려주는 게 맞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가계대출 증가 주범인 주담대 증가폭은 한풀 꺾이는 모양새다. 지난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12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작년 12월 말 예금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850조4000억원으로 전월보다 5조2000억원 늘었다. 11월 증가폭(5조7000억원)에 비해 소폭 줄어든 것이다. 주담대와 신용대출 등을 포함한 전체 가계대출은 지난해 12월 3조1000억원 늘었다. 이는 지난해 4월(2조3000억원) 이후 가장 낮은 증가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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