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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국경에 러 공군 집결중…대규모 공습 가능성"

방성훈 기자I 2023.02.15 12:00:28

서방 "러 항공기·헬리콥터 등 우크라 접경지역 집결"
지상 병력에 의존 탈피해 개전 1주년 공군 투입 가능성
"공군 80% 운용 가능한 상태…방공망 무력화 시도할듯"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서방 정보당국이 러시아 항공기 및 헬리콥터 등이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으로 집결하고 있다고 밝혔다. 개전 1주년 전후로 대규모 공중 공격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사진=AFP)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이날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54개 서방 동맹국들과 개최한 회의에서 러시아 공군의 위협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의 대규모 공중 공격이 임박했다는 징후는 보지 못했지만, 우리는 러시아가 상당한 (양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현재 우크라이나의 방공망은 (러시아의 공중 공격을 방어하기에) 충분하지 않다. 미국과 동맹국들은 가능한 한 많은 방공 능력을 우크라이나에 투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스틴 장관은 또 “러시아가 전투에 공군을 투입하기로 결정할 경우 우크라이나가 스스로 보호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 확인하길 원한다. 우리는 더 많은 것을 얻을 때까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가 개전 1주년을 맞아 대규모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앞으로는 전투에 공군을 투입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러시아는 지난해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장거리 미사일, 포병, 지상군에 의존해 전투를 치러왔다.

이와 관련, 미 정부 고위 관계자는 “오스틴 장관은 (회의에서) 우크라이나가 러사이의 공세에 대비할 필요가 있으며, 우리가 우크리이나의 도울 수 있는 시간이 짧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는 지상군 (병력이) 상당히 고갈된 러시아가 공중전으로 (공세를) 전환할 것이라는 확실한 징후”라며 “우크라이나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가능한한 많은 방공능력과 탄약을 보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서방 분석가들은 러시아가 지상 전투에만 의존하는 것을 두고 우크라이나의 방공 시스템이 러시아 항공기에 위협이 된다고 두려움을 느끼고 있거나, 공군의 유지·관리 상태가 좋지 않기 때문이라고 추측했다.

하지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고위 관계자는 “정보 평가 결과 러시아의 공군은 상당히 잘 보존돼 있다. 아마도 80% 이상은 무리 없이 운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러시아가 (대규모) 공습을 준비하고 있고, 우크라이나 방공망을 무력화하기 위한 시도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미국이 이번 주 우크라이나의 방공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또다른 지원 패키지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도 이날 자국 무기 생산업체 라인메탈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대공포용 탄약 생산을 재개할 것이라며 추가 지원 의사를 표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서방에 전투기 지원을 끊임없이 요청해 왔다. 하지만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F-16을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미 정부 관계자는 “지금 우리가 정말로 집중해야 하는 것은 우크라이나의 공중 방어 능력”이라며 “적절한 탄약을 갖춘 대공포를 통해 그것을 할(공중 방어 능력을 갖출) 것이다. 전투기는 통합 방공 시스템만큼 러시아 공군에 대항할 능력이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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