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인포마이닝은 최근 시리즈A 라운드에서 55억원 펀딩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신규 투자자 이앤인베스트먼트와 마그나인베스트먼트, 위벤처스가 참여했으며, 이앤인베가 주도했다.
펀딩을 통해 실탄을 확보하면서 본격 사업 확장에 드라이브를 걸자, 국내외 대형 병원과 의료 기업에서 파트너십 제안도 잇달아 들어오고 있다. 최근 글로벌 1위 원격의료 기업 텔라닥과 인포마이닝이 개발한 자가문진 시스템에 대한 기술 수출 계약을 맺었다. 국내에서는 세브란스병원과 스마트 병원 공동 연구 및 실행 프로젝트 내 인포마이닝 기술인 ‘하티하티’ 솔루션을 제공하는 계약을 맺고 협력하고 있다. 내년 IPO 준비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투자자들은 의료기기 업체 중 수익성 지표가 찍히는 곳이 드물지만 인포마이닝은 안정적으로 수익을 낸다는 점에 주목했다. 인포마이닝 기술로 대형 병원들을 고객군으로 확보하면서 매출이 작년 4억원을 기록했고, 올해는 글로벌 기업들에 기술 수출 계약을 맺으면서 60억원의 매출이 이미 확정됐다.
지난 2020년에는 정부 지원 사업에 선정돼 매출 11억원을 내기도 했다. 정부 지원 아래 해외 입국자의 검역 정보와 생체 신호, 위치(GPS) 등을 파악하고 자동화해 실시간 비대면 검역·관리하는 코로나19 관련 스마트 검역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구축해냈고, 이를 국내 모든 공항에 적용했다.
◇ “글로벌 병원 진료 수준 끌어올리겠다”
|
하티하티 서비스는 각 병원마다 환자들에게 어떻게 진료·처방했으며 그 결과 증상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데이터베이스(DB)한 뒤, AI를 활용해 하티하티를 사용하는 의료진에게 제안하는 방식이다. 환자의 증상, 징후, 진단 치료 및 후속 조치에 대한 의학 사례 보고서를 제공하는 셈이다. 현재 DB로 보유한 질환은 500여개로, 질환 대부분을 다룬다고 보면 된다.
이재용 인포마이닝 대표는 “명의가 어디에 있는지 찾느냐고 많은 시간을 소요하는 경우가 많은데, 진료와 치료 품질이 평균 이상이면 어느 병원이든 큰 문제가 없다”며 “인포마이닝은 기존 환자 데이터를 근거로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해 글로벌 평균 의료서비스 수준을 높이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하반기 의료기기 출시, 미·일 임상에도 박차
|
이번 펀딩으로 조달한 자금은 국내 임상과 서버·연구개발비, 일본 후생노동성과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미 FDA 1등급 승인을 받아 개인은 물론 미국 현지 병원에 시스템을 공급 가능한 상황으로, 이번 2등급 의료기기 인증까지 마무리해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대학병원부터 개원의까지 전국 병원이 환자의 바이탈 사인, 병력, 진료기록을 연동해 치료에 활용하는 시장을 개척하는 작업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인포마이닝에 투자한 IB 업계 한 관계자는 “인포마이닝은 최근 미국과 일본 대기업과의 계약 건을 따내는가 하면, 매출을 내지 못하는 다른 동종업계 의료기기 업체들과 달리 유의미한 지표를 찍어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