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커피전문점 업계에 따르면 커피빈은 최근 프리미엄 매장인 광화문 CBTL에 소형 원두 로스팅 기기를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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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두 로스팅 기기하면 떠오르는 대형 기기가 아니라 한번에 100g 정도를 볶을 수 있는 소형기기다. 커피빈은 로스트로 갓 볶은 다섯 가지 원두를 판매한다. 콜롬비아, 브라질, 에티오피아, 과테말라 등 다양한 원산지의 원두가 포함됐다. 로스팅 된 원두는 당일 날짜가 표시된 패키지에 담겨 제공된다.
커피빈 광화문점에서는 로스트 도입을 기념해 이벤트를 진행한다. 오는 21일까지 매장에서 생두를 로스팅 하면 원하는 원두로 내린 드립커피 1잔을 무료로 증정한다.
추후엔 광화문점 외 다른 CBTL 매장에도 로스트를 도입할 예정이다.
이보다 앞서 이디야커피는 연간 6000톤(t) 규모의 생두(볶기 이전의 커피콩)를 볶을 수 있는 자체 로스팅 공장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지난 4월 문을 연 이디야 ‘드림팩토리’에는 세계적 로스팅 기기 제조사인 스위스 ‘뷸러’와 독일 ‘프로밧’의 최신 설비가 갖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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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디야커피는 드림팩토리 준공에 맞춰 매장에 공급되는 원두도 개선했다. 이디야커피의 원두 교체는 지난 2016년 4월 이후 4년 만이다. 전국 가맹점에서 소비자들에게 검증 받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4년의 연구개발 과정과 약 1000회 이상의 시험을 거쳐 차별화된 블렌딩 비율과 로스팅 기술을 완성했다.
이처럼 커피전문점 업계가 자체 로스팅 시설을 갖추는 이유는 로스팅이 커피의 맛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임과 동시에 더 신선한 커피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해외에서 로스팅 된 원두를 공급받는 업체의 경우 배송기간 등을 고려해 주로 산화가 느린 ‘강배전’ 방식으로 생두를 볶는다. 강배전의 경우 원두를 바싹 볶는 기법으로 라떼나 에스프레소를 만드는 데 적합하지만 쓴맛이 강하다. 스타벅스에서 사용하는 원두가 대표적인 예다. 스타벅스의 경우 미국에서 원두를 수입하고 있다.
반면 자체적으로 생두를 볶을 경우 보관기간이나 배송기간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워 쓴맛 외에 다양한 커피의 맛을 낼 수 있는 ‘중배전’도 쓸 수 있다.
국내 스타벅스의 경우 아직까지 자체 로스팅 시설을 만들기엔 매장 수가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현재 글로벌 스타벅스 중 자체 로스팅 시설이 있는 국가는 미국과 중국뿐이다. 미국은 약 1만4000개, 중국은 4300개가량의 매장을 갖추고 있다. 국내는 매장 수가 1400여개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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