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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명진 “OOO은 순화한 표현…영어사전에 나와”

김소정 기자I 2020.04.10 10:41:33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미래통합당은 10일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윤리위원회를 열고 ‘세월호 텐트’ 발언을 해 물의를 빚은 차명진 통합당 경기 부천시병 후보의 징계안을 심의했다.

차명진(왼쪽) 미래통합당 후보와 김상희(오른쪽) 더불어민주당 후보.(사진=OBS 토론회 방송 내용 캡처)
차 후보는 이날 윤리위에 출석해 소명서를 제출했다. 그는 토론회에서 세월호 OOO 발언을 한 이유는 네 가지라고 강조했다.

차 후보는 “상대방이 먼저 막말을 했다. 민주당 김상희 후보는 세월호 사건을 신성시하는 편은 사람, 그렇지 않은 편은 짐승이라 칭했다. 저는 누가 진짜 짐승인가를 시청자께 알려야 할 필요를 절감했다. 너무 적나라한 표현을 피하기 위해 그냥 영어사전에 나오는 OOO 사건이라고 순화해서 표현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 소스는 단지 소문이 아니라 뉴스플러스라는 인터넷 언론에 2018년 5월에 등재되었고 지금 이 순간까지도 지워지지 않은 기사의 내용이며 저는 토론에서 그 인용 여부를 분명히 밝혔다”라고 덧붙였다.

두 번째 이유에 대해선 “선거에서 지지 않기 위해서였다”라며 “저는 우파가 세월호 사건을 피해가기만 한다면 패배감에 빠져 선거에 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국민들께 사건의 진상을 알려 세월호가 좌파의 공격무기가 될 수 없게 만들고 우파 국민의 결집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했다. 그래서 저는 토론회에서 세월호 OOO 사건을 폭로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세 번째는 세월호 성역화의 감옥에 갇힌 유가족을 구하기 위해서였다. 좌파들은 세월호의 슬픔을 이용해 신성불가침하고 절대적인 권력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세월호 권력은 멀쩡한 현직 대통령을 쫓아냈고 무능한 사회주의자를 대통령으로 만드는 무지막지한 힘을 발휘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찌 보면 세월호 유가족조차 세월호 권력의 희생자다. 자식을 잃은 평범한 시민으로서의 슬픔을 새길 시간조차 없이 특정 권력자들에게 이용당하기 위해 몸에 맞지 않은 거룩한 도포를 쓰고 자학을 해가며 신성한 척해야 했으니 이 또한 고문이었을 거다. 속으로 어쩔 수 없는 일탈 행위가 있었던 것은 당연지사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차 후보는 “국민 손으로 직접 자유민주주의 전사가 될 것을 호소하기 위해서다. 저는 그동안 세월호 권력과 홀로 외롭게 싸워 왔다. 놀랍게도 자칭 우파의 지도자들 대부분은 저의 편을 들기보다는 비난했다”라며 “우파 지도자라는 자들에게 더이상 기댈 수 없습니다. 국민 스스로의 손으로 직접 자유민주주의를 쟁취해야 한다. 저는 국민들이 감춰진 진실을 직면할 수 있도록 세월호 OOO 사건을 폭로했다”라고 주장했다.

차 후보는 지난 6일 OBS 후보자 토론회에서 과거 세월호 관련 막말 논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답변을 하던 중 “혹시 ○○○ 사건이라고 아세요? ○○○ 사건”라며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세월호 유가족이 텐트 안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문란한 행위를 했다는 기사를 이미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 성행위와 관련된 은어다.

통합당 윤리위는 이날 차 후보에 대해 ‘탈당권유’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세월호 유가족의 법률대리인을 맡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류하경 변호사는 “차 후보가 언급한 ‘세월호 텐트’ 관련 주장은 허위사실이고,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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