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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한미정상회담 잘 되었다. 오늘은 기분좋은 날”

김성곤 기자I 2018.05.23 10:15:02

22일 방미 마지막 일정으로 주미대한제국공사관 재개관 현장 방문
“136년만의 재개관일에 한미정상회담이 있어 더욱 뜻깊다”

미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2일 오후 (현지시간) 조미수호통상조약 체결 136주년과 주미 대한제국공사관 개설 1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주미 대한제국공사관을 방문해 공사관의 옛 전경 사진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오늘 기분 좋은 날입니다.”

1박 4일 초단기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현지시간 22일 오후 워싱턴에 위치한 주미대한제국공사관 재개관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대해 만족한다는 평가를 내렸다.

문 대통령은 방미 마지막 일정으로 박정양 초대공사 등 공관원 후손들과 환담하고 전시실 등 공사관 시설을 시찰했다. 이 자리에는 박혜선(초대공사 박정양 손녀), 이상구(공사관 서기관 이상재 증손), 장한성(공사관 서기관 장봉환 증손) 씨 등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기분 좋은 날”이라면서 “한미정상회담도 잘되었고, 이런 날 또 주미공사가 재개관하여 오게 되어 더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처음 박정양 선생이 공사관으로 왔을 때 정말 막막했을 것”이라면서 “당시만 해도 나라의 위세가 기울 때 외교를 통해 힘을 세우려 없는 살림에 큰일을 한 것이다. 이런 얘기들이 제대로 기록으로 남아 알려져야 합니다. 우리가 그냥 하늘에서 떨어진 나라가 아닙니다. 외교부에서 이러한 일들을 챙겨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은 고종의 자주·자강외교의 상징이다. 1889년 2월 우리 역사상 최초로 서양국가에 설치한 외교공관으로 세계에 현존하는 우리나라 근대 외교공관 중 원형을 간직한 유일한 단독건물이다. 문 대통령은 이와 관련,“문화재청에서 공관을 구입하여 앞으로 근대문화 계승보존의 모범이 될듯하다. 미국과 우리 서울 두 나라 동시에 문화재로 등록된 것도 뜻깊다”며 “게다가 오늘 136년만의 재개관일에 한미정상회담이 있어 더욱 뜻깊다”고 말했다.

아울러 “1882년 조미수호통상조약은 우리나라가 자주적으로 체결한 첫 조약이다. 당시 워낙 열강이 우리를 노리던 시절이라 미국에 대한 기대가 컸다. 우리를 후원해 주기를 바라는 기대였다”며 “이처럼 자주외교의 노력으로 중요했던 관계가 136년 동안 유지되어온 역사가 대단하다. 아까 트럼프 대통령과 오찬 회담에서 136년 전 한미수교 했다는 얘기를 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사전에 보고를 받았는지 아는 듯 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그 시기 개설한 러시아, 영국, 중국, 일본 등 공관들도 확인해보고 문화재청에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당부하면서 “우리 외교권이 박탈된 게 1905년 을사늑약 때이다. 우리는 그러한 식민시대와 전쟁을 겪고 여기까지 온 대단한 민족”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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