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문승관 기자]4년 후 정년퇴직을 앞둔 김정식(56)씨는 그동안 직장생활을 하면서 모아둔 자산을 노후에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남은 기간 자산을 더 키울 수 있도록 수익률이 높은 곳에 투자해야 할지 고민이 많다. 두 아들 결혼 시 주택자금으로 각각 1억5000만원 정도를 준비해 주고 싶은데 가능한지도 고민스럽다. 그동안 일만 열심히 하고 살았다고 생각서 은퇴 후에는 부인과 함께 해외여행을 다니고 싶은데 막상 퇴직이 가까워지니 노후에 대한 두려움만 앞서고 불안하기만 하다. 그러던 중 금융감독원 금융민원센터에서 무료 금융자문서비스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금감원을 찾아 상담을 받았다.
금감원은 김씨에게 노후준비자산, 자녀 결혼자금 등 재무목표에 맞게 구분해 관리하도록 안내했다. 노후 필요자금은 은퇴 라이프 싸이클(활동기, 화상기, 간병기)에 다라 노후자산 사용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했다.
퇴직 이후 월 노후생활비 이외 필요자금을 구분해 자금계획을 세울 때 국민연금 수령 시까지 연금 공백 기간의 생활비, 퇴직 후 10년간 해외여행 등에 필요한 자금, 65세이후 중대질병 발생 비용 등을 고려해 현재 운영 중인 주식·펀드는 유지하되 추가 저축은 목표자산을 만드는데 안전자산으로 운용하길 권했다.
또 자녀 결혼준비 자금은 퇴직할 때까지 저축 가능한 금액의 50%를 사용하고 은퇴 전까지 꾸준히 지출관리, 투자관리가 필요하다고 안내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4월부터 서민들의 합리적인 금융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부채관리 등 금융전문가를 통한 무료 금융자문서비스를 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금감원 콜센터 1332에 전화하거나 금감원 금융민원센터를 방문하면 1대 1 맞춤형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온라인으로도 상담받을 수 있다.
현재 금감원에는 CFP(국제공인재무설계사) 등 자격을 갖춘 금융전문상담원 2명이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빚을 지고 있는 서민의 체계적인 부채관리(목적, 기간, 금액, 상환계획 등), 생애주기별 재무관리, 은퇴·노후준비 등 관련 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7064명의 상담을 진행했고 이 가운데 87.3%가 매우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설인배 금융소비자보호총괄국장은 “앞으로 지속적인 금융자문서비스 홍보 등을 통해 실질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서민층의 부채관리 등 재무설계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