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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은 중국에서 생산되고 있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뷰익 인비전(Buick Envision)을 오는 2016년 말에 미국에서 판매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뉴욕포스트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뷰익 인비전은 GM 산하 뷰익 브랜드의 소형 SUV 버전이다.
CNN머니에 따르면 시장조사기관 IHS오토모티브도 내년에 중국산 뷰익 인비전이 미국으로 수입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뷰익 브랜드는 미국보다 중국에서 더 인기가 많다.
현재 뷰익 인비전은 중국에서 연간 12만6000대 가량 팔리고 있다. 미국시장에서 이 모델은 판매되지 않고 있지만 2017년까지 약 3만8000대의 인비전을 팔 수 있을 것이라고 IHS는 내다봤다. GM은 현재 중국 베이징(北京) 외곽과 상하이(上海) 등 공장에서 뷰익 인비전을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대해 닉 리처드 GM 뷰익 사업부 대변인은 “현 시점에서 이 모든 것은 추측에 불과하다”며 “중국 외 지역에 대한 어떤 계획도 공개한 적 없다”고 얼버무렸다.
글로벌 주요 자동차업체 가운데 중국에서 생산하는 차를 미국으로 수출하는 기업은 볼보가 유일하다. 스웨덴에 본사를 두고 있는 볼보는 지난 2010년 회사 소유권이 중국 자동차업체 지리(吉利)자동차로 넘어갔다.
그러나 이같은 GM의 계획은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과 노조의 반발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우선 GM은 지난 2009년 파산보호를 선언했을 당시 미국 연방정부로부터 495억달러의 구제금융 지원을 받았다. GM은 정부에 대출을 모두 상환했으나, 여전히 납세자들은 106억달러의 손해를 입었다는 불만을 갖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치권은 이를 지켜볼 수만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전미자동차노조(UAW) 역시 GM을 비판하고 나섰다. 신디 에스트라다 UAW 부위원장은 “미국 납세자와 근로자들의 희생으로 GM은 현재의 수익성과 품질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이라며 “UAW 맴버들은 인비전이 중국에서 수입될 수도 있다는 추측에 실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GM과 포드, 피아트크라이슬러 등과 단체협약 협상을 벌이고 있는 UAW는 이번 협상에 미국에서 자동차를 더 생산하라고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GM이 이번 계획을 추진하는 것은 중국 경기둔화에 따른 대안이 필요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은 중국 시장 공격을 위해 그동안 현지에서 생산용량을 확대해왔지만 중국의 경기둔화로 소비가 크게 둔화하고 있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