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중국 인민은행에 따르면 전날 기준 현재 10년물 국채금리는 4.0221%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19일 4%대를 돌파한 이후 내내 4% 부근을 맴돌고 있는 것이다. 이는 유럽발(發) 재정위기 국면 때와 비슷한 수치다. 은행채와 회사채의 신용스프레드도 최근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 9월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등 경제지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금리는 오히려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6월 불거졌던 중국발 신용경색 공포감도 다시 번지고 있다.
◇ 경기 회복에도 금리 왜 치솟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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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리커창(李克强) 총리와 인민은행의 강도 높은 디레버리징과 그림자 금융, 지방정부 부채 정상화 정책의지로 은행 간 유동성이 경색국면까지 확대된 바 있다. 이 여파로 국유은행을 비롯해 주요 은행들의 채권매입 여력이 크게 줄고 있는 상황이다.
박석중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채권 발행량은 6월 유동성 경색 전후로 큰 차이가 없지만 채권 거래량은 급감하고 있다”면서 “중앙은행의 추가적인 유동성 공급확대나 은행 간 유동성 부족현상이 근본적으로 해소되지 않는다면, 중국 채권금리가 급등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 6월 신용경색 재현 가능성 작아..그래도 예의주시 해야
당장 6월과 같은 신용경색 국면이 재현될 가능성은 작다. 이런 우려를 의식한 중국 정부가 돈 풀기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인민은행은 전날 주간 정례 공개시장조작에서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방식으로 880억위안(약 15조5000억원)을 시중에 풀었다. 이날 공급한 유동성은 설(춘절) 연휴를 앞둔 지난 2월5일 450억위안을 푼 이후 최대 규모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춘절과 함께 중국 최대 명절 국경절(10월1~7일)을 앞두고 현금수요가 늘어날 것에 대해 대비한 조치라고 판단했다.
천롱 동관은행 애널리스트는 “6월 신용경색을 겪은 이후 인민은행이 유동성 조절에 더욱 유연하게 접근하고 있다”면서 “지난 6월과 같은 위기국면이 재현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중국 중앙은행의 유동성 공급은 긍정적이지만 은행권의 유동성 수요가 여전히 높다는 점에서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