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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본부장 "돼지독감 입국자, 5~10%만 조기발견가능"

문정태 기자I 2009.04.27 16:13:09

이종구 본부장 "잠복기 감염·전파돼 걸러내기 어려워"
"감시시스템 작동..국내유행 없을 것"

[이데일리 문정태기자] "돼지독감은 바이러스 잠복기 동안에 감염돼 전파된다. 이 때문에 입국자들을 검사해도 5~10% 정도만 조기 발견이 가능할 것이다."

이종구 질병관리본부장이 27일 기자들과의 오찬 감담회에서 검역과정에서 감염자들을 가려내기가 쉽지 않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 본부장은 "(돼지독감이) 중국과 인도네시아가 아니라 미국과 멕시코에서 발병했다"며 "미국이 그간 동남아에 인플관련 투자를 많이 해왔는데 완전히 예상이 빗나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돼지독감이 동물을 통해 사람에게 전염됐는데 이런 사례는 발견된 적이 없었다"면서 "돼지독감은 조류독감과는 다르게 사람간의 전파가 확실해졌고, 미국과 캐나다에서도 발병했다는 것은 전세계적인 유행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특히 이 본부장은 "돼지독감은 잠복기에 감염·전파되며, 이 때문에 검역과정에서 감염자들을 가려내기 힘들다"며 "지금 입국객들 검사하고 있지만 현장에선 5~10% 정도만 걸러질 것 같으며, 90% 이상은 안 걸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금까지 이 바이러스에 노출이 되지 않아 면역력이 없는데다 이 바이러스를 정확히 검사할 시약이나 데이터가 없는 점도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 본부장은 "현재 각급 의료기관에서 인플루엔자 감시시스템이 작동하고 있다"며 "다행히 바이러스가 H3형으로 특정돼 있으며, 아직 의심케이스도 발견되지 않아서 국내 유행은 없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독감 치료제가 현재 250만명분(전국민의 5%)이 확보돼 있는데 조금 불안하다고 느낀다"며 "추가로 250만명분의 치료제를 구매할 수 있는 예산을 기획재정부에 요청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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