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원석기자] 12일 뉴욕 증시가 상승세로 한 주를 시작했다. 대형 인수합병(M&A) 재료가 쏟아져 증시에 활기가 돌았다. 하지만,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인한 시장의 불안이 대형 호재의 효과를 반감시켰다.
서브 프라임 모기지 부실 불똥이 이를 바탕으로 주택저당증권(MBS)을 발행한 투자은행 등으로 확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됐다. 뉴 센추리가 파산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한 몫했다. 이날 예정된 골드만삭스 실적발표가 투자은행에 미칠 영향의 가늠자가 될 지 주목된다.
서브프라임 악재가 시장에 확산되는 상황에서 호재들의 약발이 어느 정도까지 먹혀들지가 관건이다. 선행지표들의 움직임은 썩 좋지 않다. 한국시간 오후 3시42분 현재 S&P500 지수 선물은 1.1포인트, 나스닥 100 선물은 3포인트 하락했다. 13일 아시아 증시도 대만을 제외하고는 모두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날에는 미국의 소비 경기를 나타내는 소비지표들이 발표된다. 2월 소매판매와 3월 10일 기준 국제쇼핑업체(ICSC) 소매판매지수가 발표된다. 소비는 미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분의 2에 달할 정도로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 소비자들의 체감 경기를 드러내주는 소비 지표들의 전망은 긍정적이지 않다.
1월 기업 재고도 발표된다. 소비와 재고 수준은 `야누스의 얼굴`과 같다. 소비가 좋지 않으면 재고는 쌓이기 마련이다. 소비 시장의 침체는 기업의 판매둔화로 이어지게 된다. 재고 전망 역시 밝지 않다는 점에서 부진을 타개해 줄 새로운 모멘텀이 절실한 상황이다.
전날 장 마감 후 1분기 실적 전망치를 종전보다 줄여서 발표한 세계 최대 휴대폰 칩 제조업체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I)와 관련기업 주가도 관심사. TI는 실적 전망 수정 후 시간외 거래에서 2% 가까이 밀렸다.
◇경제지표 : 오전 7시 45분 3월 10일 기준 국제쇼핑센터(ICSC)가 소매판매지수를 발표한다. 지난 주는 -0.4%를 기록했다. 이어 8시30분 2월 소매판매가 발표된다. 마켓워치는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0%로 변동이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오전 10시에는 1월 기업재고가 나온다. 마켓워치는 전월(0%)보다 소폭 증가한 0.2%를 전망했다.
◇기업실적 :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가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톰슨파이낸셜은 골드만삭스의 주당순이익이 1.95달러로 전월 1.83달러보다 호전될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일정 : 헨리 폴슨 미국 재무장관이 워싱턴에서 한국, 중국, 일본 순방 결과를 알리는 기자회견을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