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2월 중국을 제외한 세계 80개국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사용량은 총 36.8기가와트시(GWh)로 전년 동기 대비 50.1% 증가했다. 전기차엔 순수전기차(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하이브리드차(HEV)가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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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은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이 전년 동기 대비 3.6% 늘어난 4.1GWh로 점유율 11.3%를 기록하며 4위에 자리했다. 삼성SDI(006400)는 배터리 사용량이 3.7GWh로 같은 기간 59.3% 증가하면서 5위(점유율 9.9%)를 기록했다. 이로써 국내 배터리 3사 모두 점유율 순위에서 5위 내 자리하면서 성장세를 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 모델 3·Y를 포함해 폭스바겐 ID.3·4, 포드 머스탱 마하-E 등의 판매 호조가 배터리 사용량 증가세를 뒷받침됐다. SK온은 현대 아이오닉5와 기아 EV6의 뜨거운 글로벌 시장 인기에 따라, 삼성SDI는 BMW i4·iX, 아우디 E-Tron 라인업, 리비안 픽업트럭 R1T·S 등의 판매에 따라 성장세를 나타냈다.
다만, 이들 3사의 합계 점유율은 올해 1~2월 46.6%로 지난해 1~2월 51.3%에 비해 4.7%포인트(p) 축소됐다. 이는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중국 외 시장에서도 영역을 빠르게 확장하면서 점유율을 점차 높여나간 영향이 컸다.
중국 CATL의 지난 1~2월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8.7GWh로 전년 동기 대비 79.3% 늘었다. 점유율도 2022년 19.9%에서 지난해 23.7%로 늘면서 일본 파나소닉을 제치고 2위 자리를 차지했다. CATL 배터리는 테슬라 모델3(중국산 유럽·북미·아시아 수출 물량)과 볼보 C40·XC40 리차지, 푸조 e-208·2008, MG ZS 등에 탑재됐다.
같은 기간 배터리 사용량 상위 10개 기업 중 가장 성장률이 높았던 기업도 중국 기업이었다. 중국 BYD는 지난 1~2월 배터리 사용량이 전년 동기 대비 546.9% 늘어난 0.7GWh로, 7위(점유율 1.8%)에 올랐다. BYD는 배터리 자체 공급과 차량 제조 등 수직 통합적 SCM(공급망 관리) 구축을 통한 가격 경쟁력 우위로 중국 내수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또 중국 패러시스(Farasis)도 배터리 사용량이 2022년 1~2월 대비 270.2% 늘어난 0.4GWh로, 배터리 사용량 순위서 8위(점유율 1.1%)에 올랐다. 패러시스의 성장은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큰 메르세데스의 유럽 EQ 시리즈 판매 호조에 따른 것으로, SNE리서치는 올해도 꾸준한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앞으로 현대 신형 코나 전기차 모델에 CATL 배터리가 탑재될 것으로 알려져 CATL의 비(非)중국 시장 점유율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BYD 역시 중국 내수 시장을 공략한 가격 경쟁력과 상당 부분 갖춰진 품질로 유럽과 아시아 시장에서의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늘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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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E리서치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시장에서도 LG에너지솔루션이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으나 CATL의 연이은 고성장세가 1위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핵심 소재에 대한 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국내 업체들의 반사 이익을 기대했지만, 중국 업체들의 합작 투자와 같은 우회 방식과 유럽의 핵심원자재법(CRMA)이란 또 하나의 악재 속에서 국내 업체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어떻게 변화할지 주목해야 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