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푸틴 살인자, 대선 개입 대가 치를 것"…러, 美대사 소환 `맞불`

이정훈 기자I 2021.03.18 11:06:27

바이든, ABC와 인터뷰서 `푸틴 살인자` 질문에 "그렇다"
美대선 개입 의혹에 대해서도 "대가 치르게 하겠다" 경고
러시아, 안토노프 미국대사 긴급 소환…미·러 관계 긴장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겨냥해 “살인자(killer)”라고 지칭하면서 작년에 있었던 미국 대통령 선거 개입 의혹에 대해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고 으름짱을 놨다.

이에 러시아는 거세게 반발하며 아나톨리 안토노프 주러시아 미국 대사를 긴급 소환했다. 향후 미국과 러시아 관계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바이든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미국 대선 당시 푸틴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의 출마를 방해하려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이 살인자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그렇다”며 동의를 표했다. 바이든 정부는 이달 초 러시아 정부가 반체제 지도자인 나와리누이 독살 기도 사건에 연루됐다고 단정하면서 러시아 정부 관계자 7명을 제재한 바 있다.

앞서 미국 국가정보국(DNI)은 푸틴 대통령이 미 대선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유리하도록 선거 개입을 지시한 정황이 담긴 15페이지 짜리의 보고서를 발표해 논란이 됐다.

아울러 미국 정부기관에 대한 사이버 공격에도 러시아가 관여했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어 미국이 조만간 이에 대응하는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기자 브리핑에서 대(對)러시아 외교 관계 악화 우려에 대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솔직하게 거리낌 없이 말하겠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이에 러시아 외무부는 마리야 자하로바 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내고 “안토노프 대사가 대미 관계와 관련 무엇을 해야 할지,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할지 등을 분석하기 위한 협의차 모스크바로 소환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뱌체슬라프 볼로딘 러시아 하원 의장은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은 우리 국민들을 모욕했다”며 “이는 우리나라에 대한 공격”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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