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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신중섭 기자] 서울대 시설관리직 노동자들이 닷새째 파업을 이어가는 가운데 서울대 총학생회가 노동자들의 파업을 지지하고 나섰다. 지난 8일 총학생회가 공식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노조의 정당한 파업권을 존중한다”면서도 “도서관을 파업 대상 시설에서 제외해 달라”고 요청하면서 온라인상에서 찬반 논란을 거세게 불러일으킨 후 3일 만이다.
서울대 시설관리직 문제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는 총학생회가 지난 10일 진행된 민주노총 서울일반노조 서울대 기계전기분회와 총학생회 간 간담회를 비롯해 내부 회의를 진행한 결과 이 같이 결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성명을 통해 “노조와 대학본부 간의 신속한 협상 타결을 이끌어내 쟁의의 장기화를 막고 학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노조와 연대하기로 결정했다”며 “학생들의 불편을 즉각적으로 최소화하고 노조와 함께 연대해 학내 시설관리직 문제의 구조적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총학생회는 협상이 조속히 타결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도서관에서 핫팩 배부를 계속해서 진행하고 방한용품 마련 및 전열기 설치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노조와 대학본부는 지난 8일 만나 협상을 했지만 서로의 입장 차만 주고받았으며 합의에 이르진 못했다. 양측은 이날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다.
하지만 노조가 지난주 “협상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을 경우 청소·경비 시설관리직 조합원 400여명이 추가 파업에 합류할 수 있다”고 선언한 상황임에 따라 이번 협상 결과에 따라 파업이 더욱 격화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앞서 민주노총 서울일반노동조합 서울대 기계·전기분회는 7일 낮 12시 30분부터 서울대 관악캠퍼스 행정관과 도서관, 공대 등 총 3개 건물 기계실을 점거하고 난방 장치를 가동하지 않는 등 전면 파업에 나섰다. 이들은 △학교 측의 성실한 단체교섭 참여 △시중노임단가 적용 △복지차별 해소 △노동자에 대한 소송행위 중단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도서관 등 건물에 난방이 끊기자 이를 이용하는 학생들의 불만의 목소리도 커지며 파업 지지와 반대의 의견들이 서로 충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