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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년 된 대한민국 위성, 남북협력 시대 글로벌로 간다

김현아 기자I 2018.06.07 10:30:00

육해공 어디서나 네트워크 연결 위해 ‘5G-위성’ 기술 표준화 추진
신규위성 통해 해외매출 확대…비행기 와이파이도 추진
대형 선박 500척수주..해상 재난 안전에도 활용
남북 화해무드 관심..위성 통한 북한지역 통신방송 사업기회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금산 위성 통신 지구국. 1970년 6월 2일 충남 금산군 금성면 의총리에서 개통된 우리나라 최초의 위성통신지구국 모습이다. 개통식 행사에는 박정희 대통령이 참석했고, 이를통해 위성 전파를 송수신해 우리나라와 외국 사이에 통신 및 텔레비전 중계가 가능해졌다. 지금은 KT자회사 KT SAT의 금산위성센터로 발전했다.
우리나라에서 위성을 이용한 텔레비전 방송 중계가 시작된 지 48년이 지났다. 1957년 10월,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가 발사에 성공한 지 13년 만인 1970년 6월 ‘금산 위성통신 지구국(금산위성센터)’이 문을 연 것이다. 금산위성센터는 KT 자회사인 KT SAT이 운영 중이다. KT SAT은 6년 전 KT에서 분사했다.

KT SAT는 방송사와 정부, 선박 회사 등을 상대로 위성중계기 임대, 미디어 서비스(비디오·데이터 전송서비스), 해상위성 서비스(해상 초고속 무제한 인터넷 서비스)등을 한다. 위성 수를 7개까지 늘리며 향후 전체 매출의 46%를 글로벌 매출에서 올릴 계획이다.

특히 항공기 와이파이 서비스(IFC, In-Flight Connectivity)를 내년 중 제공하고, 무궁화5A호와 글로벌 상용망을 연계하는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KT 5G 가입자가 원양어선을 타고 나가도 끊김 없이 그대로 통신을 이용할 수 있도록 ‘5G-위성’ 기술 표준화도 시작했다.

남북경제협력 시대를 맞이해 위성을 이용한 ‘북한지역 통신방송 사업’ 확대도 추진 중이다.

KT SAT 직원들이 금산위성센터에서 위성 안테나를 점검하고 있는 모습
◇육해공 어디서나 네트워크 연결 위해 ‘5G-위성’ 기술 표준화 추진

KT와 함께 5G 서비스의 혜택이 해양, 산간 오지, 사막 등에까지 확장될 수 있도록 ‘5G-위성’ 기술 표준화를 추진한다.

KT 융합기술원과 양자암호기술 연구개발(R&D) 사업에 참여하고 블록체인 기술 도입을 추진하면서 문서 및 해양상거래정보 유통에 강력한 보안정책을 도입할 계획이다.

양자 암호통신과 블록체인 기술은 자율운항선박(Connected ship, 커넥티드 십)에 필요한 강력한 통신보안에 적용이 가능해 차세대 해상통신 시장에서 핵심 기술이 될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5G를 쓰다가 비행기나 원양어선 등 오지에서도 위성을 이용해 5G를 쓸 수 있게 자동변환하거나 위성을 보완재로 쓸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테면 배에서 위성으로 신호를 받아 팸토단말에서 5G를 쓸 수 있게 하는 방식 등이다.

◇신규위성 통해 해외매출 확대…비행기 와이파이도 추진

KT SAT 금산위성센터는 45개 초대형 고성능 안테나와 7000 회선이 있고, 용인과 대전 지구국에는 총 10개의 위성 안테나가 운용 중이다. 금산위성센터는 태평양과 인도양이 중첩되는 위치에 있어 육상은 물론 해상까지 전 세계의 대부분 지역을 커버할 수 있다.

지난해 5월과 10월에 각각 무궁화위성 7호와 5A호를 새롭게 발사해 운영 중이다. 7호는 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인도차이나, 인도 지역까지, 5A호는 한반도를 비롯해 필리핀과 인도차이나, 중동, 몽골, 남아시아 일부와 동해안부터 동남중국해, 벵골만 및 아라비아 해까지 커버한다.

이처럼 KT SAT이 총 5개의 위성을 보유하면서 글로벌 커버리지가 60%로 확대됐다.

▲KT SAT 재무현황
올해부터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미얀마, 태국 등 동남아시아 지역 영업을 강화하면서, 전체 매출 중 글로벌 비중을 46%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2017년 일본 사무소를 열었으며, 올 하반기 홍콩, 싱가포르와 함께 인도네시아, 유럽 등지로 영업지역을 확대한다.

특히 향후 10년간 연평균 20% 이상 성장이 예상되는 항공기 와이파이 서비스(IFC, In-Flight Connectivity)를 내년 중 제공해 항공기 탑승객에 대한 통신 편의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대형 선박 500척수주..해상 재난 안전에도 활용

최근에는 매출성장에 강점을 가진 MVSAT(Maritime Very Small Aperture Terminal, 초고속 무제한 해양 위성통신)에 집중하고 있다. 해양위성통신 시장에서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아 반향을 일으켰고, 서비스 출시 3년 만인 이달 초 MVSAT 누적 수주 선박 500척을 달성했다.

지난해 10월 발사한 무궁화 위성 5A호는 동해부터 아라비아해까지 커버하는 고출력 글로벌 해양통신 전용빔이 탑재된 만큼 MVSAT 사업은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MVSAT은 육상과 해상간 인터넷 연결 격차 해소를 넘어 IoT, 빅데이터, AI 등을 통해 4차 산업혁명과 연계해 확대 가능성이 크다.

KT SAT은 500t급 이상 선박이 2000척 규모인 국내 MVSAT 시장에서 고객사를 1000척까지 늘리는 게 목표다. 올해 1월 세계 최초 시범서비스를 시작한 이동형 MVSAT(Portable-MVSAT)을 통해 단기사용 선박과 연근해 소형선박까지 시장을 확대한다.

국민안전 영역에서도 위성 기술은 적용되고 있다. KT SAT은 정부 주관의 선박 위치파악 및 비상신호, 전화서비스 제공을 위한 위성시스템 구축에 향후 참여할 예정이다. 제안이 수용되면 연근해에서 조업하는 약 1만척의 어선의 혜택을 받게 된다.

◇남북 화해무드 관심..위성 통한 북한지역 통신방송 사업기회

남북경제협력 시대를 맞아 북한 지역에서 추진할 수 있는 위성사업도 고민하고 있다. 국내 통신 및 방송망이 보급되지 않은 북한 지역에서 위성망은 남과 북이 통신과 방송으로 연결되는 효과적인 수단이 될 것으로 보인다.

KT SAT 한원식 대표는 “KT SAT이 가는 길은 곧 대한민국 위성우주산업의 역사라는 생각으로 4차 산업혁명의 불모지로 여겨졌던 위성우주 분야 개척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48년간 축적한 기술과 노하우에 KT그룹의 혁신기술을 융합해 위성으로 대한민국 4차 산업혁명에 기여하고, 국민안전을 높이는 회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T SAT 직원들이 금산위성센터에서 방송 서비스를 모니터링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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