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1일 “탄핵소추안을 발의하면 가결이 돼야 한다”면서 “만약 부결되면 국회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스스로 면죄부를 주는 꼴이 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원내정책회의에서 “어떠한 경우에도 가결을 확신할 때, 가능성이 있을 때 발의를 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어제 야3당 대표 회담에서 일부 야당 대표가 탄핵을 발의하자고 했을 때, 가결의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우리는 동의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박 위원장은 “비박계(비박근혜계)의 협력 없는 탄핵의 가결은 없기 때문에 접촉을 했고, 또 가능성을 열어두고 노력하고 있다”며 “만약 오늘 제출하지 못할 경우 다시 12월9일을 향해 탄핵 열차는 달려가야 된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우리는 어떠한 경우에도 박 대통령이 스스로 퇴진해주길 바라고, 그렇지 않으면 탄핵을 강행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전날 박 대통령이 임명한 박영수 특별검사에 대해 제기되는 일부 우려에 대해서 “박영수 특검이 현 검찰간부 여러 사람과 잘 아는 사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특검 임명전, 추천 전에도 제가 확인했다”면서 “그러나 박영수 특검으로부터 자기 법조인생 마지막 명예를 걸고 임명되면 철저히 수사하겠다는 다짐을 받았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그리고 어제 국조 특위에서 이같은 문제점을 지적한 것은 참 잘했다”며 “국민과 우리 국회에서 우려하는 내용을 박영수 특검에게 보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일 국조특위에서 “박영수 특검이 중수부장 시절에 최재경 중수부과장(현 민정수석), 우 전 수석의 심복인 최윤수 국정원 2차장을 양아들이라고 호칭할 정도로 가까운 사이인 사람이 임명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대통령 직속 국민대통합위원장에 최성규 목사가 임명된 데 대해서는 “국민대통합이라는 역할과는 너무나 거리가 먼 인선”이라며 “최성규 목사는 세월호 유가족에게 진도 팽목항 수색작업 포기, 단식 중단, 서명운동 중단을 요구해 물의를 빚었다. 또한 5·16 군사정변이 역사의 필연이었다고 옹호했다”고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국민을 분열시키는 데 적임자가 국민을 통합하는데 적임자일까, 이것마저도 분간 못하는 대통령의 인사에 대해 분노한다”면서 “분노와 불안에 빠진 국민을 위로하고 희망주는 존경받는 사람 찾아 새롭게 인사를 해야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