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朴대통령, 13일 국회 개원연설..'協治' 복원에 방점

이준기 기자I 2016.06.09 11:15:02

김재원 靑정무수석 "야당에 마음의 문 활짝 열 것"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오는 13일 제20대 국회 개원식에 참석해 개원연설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거부권 정국’의 여진이 남아 있는 만큼 여소야대의 정치지형으로 시작하는 이번 국회에 어떤 협치(協治)의 메시지를 던질지 관심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9일 통화에서 “그동안 대통령이 국회 개원식에서 꾸준히 연설을 해왔던 것으로 안다”며 “관례에 비춰보면 박 대통령이 (연설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도 이날 “아직 국회의장이 없어 공식 요청은 없었으나 요청이 오면 그때 가서 (검토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1980년 이후 열린 국회 개원식에 대통령이 불참한 사례는 없다. 11·12대 국회 개원식에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13·14대 국회 때는 노태우 전 대통령이, 15·16·17대는 각각 김영삼·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이, 18·19대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국회를 찾아 개원을 축하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20대 국회는 박 대통령에게 처음이자 마지막 개원식이 되는 만큼 국회 본회의장 단상에 올라 연설할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박 대통령이 20대 국회 개원 연설을 수락하면 5번째 국회 연설이 된다. 1987년 개헌 이후 각각 4번의 국회 연설을 했던 노태우·노무현 전 대통령을 제치고 가장 많은 국회 연설을 한 대통령으로 이름을 올리게 되는 셈이다.

박 대통령의 대(對) 국회메시지에 담길 ‘협치’의 내용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 관계자는 “국회가 여소야대로 재편된 상황이니 그에 걸맞은 메시지를 내놓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따라서 정치권, 특히 야권과의 소통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담을 공산이 크다. 일각에선 새누리당이 지난 2일 김희옥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을 임시 대표로 추대한 만큼 여야 3당 대표와의 회동을 제안할 것이란 관측과 소통의 물꼬를 트기 위한 정무장관직 신설을 발표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는다.

박 대통령은 또 민생·경제를 위한 ‘일하는 국회’를 당부하며 4대 구조개혁 등 핵심 국정과제와 ‘압박일변도’의 대북(對北) 정책에 대한 야권의 협조도 구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박 대통령의 복심(腹心)인 김재원 청와대 신임 정무수석은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 기조에 따라 국민을 섬기고 나라를 위해 일하는 정무수석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늘 소통하는 정무수석으로서 여당은 물론 야당을 자주 찾아뵙고 늘 경청하는 노력을 아끼지 않도록 하겠다”고 취임 일성을 밝혔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