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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키워드]"삼성전자 약발만 떨어져라"…벼르는 중소형株

정병묵 기자I 2015.11.03 11:31:40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삼성전자의 강세와 함께 대형주가 연일 랠리를 펼치는 가운데 중소형주 및 코스닥 종목의 반등 시기에 관심이 몰린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삼성의 ‘약발’이 다 해가는 이달 중순께부터 중소형, 코스닥 종목에 선제 대응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3일 오전 11시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전날보다 1.08% 하락하며 136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날까지 10거래일째 오르며 랠리를 펼친 바 있다.

삼성전자가 상승세를 이어가는 동안 코스피지수는 등락을 거듭하며 보합세에 머물렀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기관의 매수세로 이틀째 상승하면서 2040선을 넘기는 했지만, 삼성발 호재로 주가가 그다지 큰 탄력을 받지 못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도 680선에서 맴돌고 있다.

그러나 이달 중순 이후부터는 중소형주와 코스닥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올해 하반기 국내 기관의 중소형주와 코스닥 수급은 삼성전자 주가와 연동되는 경향을 보이는데, 삼성전자 주가 하락기에는 기관의 중소형주와 코스닥 수급이 좋아지고 주가 상승기에는 기관 수급이 나빠지는 패턴이 일반적이라는 것이다.

작년에는 2014년 11월26일 자사주 매입 발표 이후 열흘간 삼성전자는 9.65% 상승한 반면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가 1.78%, 0.98% 하락했다. 기관 수급이 주요 요인이었는데, 당시 자사주 매입 초기 열흘간 국내 기관은 삼성전자를 3100억원 순매수한 반면 코스피와 코스닥에서는 각각 5000억원, 1290억원을 순매도했다. 하지만 수급 쏠림은 오래가지 않았다. 자사주 매입일로부터 열흘을 기점으로 해소되기 시작했다.

이후 삼성전자의 상대적 강세도 둔화됐다. 즉, 기관 수급 악화로 인해 상대적으로 하락했던 종목들은 자사주 매입 초기가 좋은 저점 매수 시점이었다는 것이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결국 삼성전자의 상대적 강세 기대감이 낮아져야 중소형주와 코스닥의 상승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는 구조”라며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에 따른 수급과 주가 쏠림은 삼성전자 강세로 인해 9~10월 약세를 기록했던 종목들에게 좋은 매수 기회를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상반기 시장을 주도했던 종목 중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 기간 기술적으로 매력적인 수준에 도달하고 있는 종목들에 대해 관심을 둘만하다”며 중기 상승 추세가 유지되고는 있지만 단기적 관점에서는 하락 추세가 진행되고 있는 CJ(001040), 한화(000880), 삼립식품(005610), 동서(026960) 등의 종목을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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