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직원 인권유린’으로 퇴진 압박을 받고 있는 박현정(52) 서울시립교향악단(이하 서울시향) 대표가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성희롱이나 인사전횡은 없었다”고 강력히 부인했다.
5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박 대표는 “(서울시향에) 처음 임용됐을 때 방만하고 비효율적이이서 조직이라 할 수 없는 동호회적인 문화에 놀랐다”며 “사조직처럼 운영되던 단체를 체계화시키고 시스템화하는 과정에서 갈등이 없진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이어 “나태하고 공사구분 없는 문화에 익숙하던 조직을 추스르고 제자리로 돌리려고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일 서울시향 사무국 직원 17명은 박 대표가 지난해 2월 1일 취임 이후 직원들에 폭언과 욕설, 성희롱을 하고 공개 채용 절차 없이 지인의 자녀나 제자를 채용하는 등 인사전횡을 했다는 내용의 호소문을 배포했다. 구체적으로 “미니스커트 입고 네 다리로 음반 팔면 좋겠다”거나 “(술집) 마담 하면 잘할 것 같다” 등의 폭언과 함께 남자직원을 성추행하기도 했다는 주장이다.
박 대표는 이러한 논란에 대해 “미니스커트라는 단어를 썼을 순 있다. 하지만 맥락이 중요한데 일부분만 떼놓고 보면 이상한 말을 한 사람이 돼버린다”고, 또 “성추행을 했다면 언제 어디서라는 정확한 정황이 필요하다. 직원들과 일대일로 얘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공개채용 절차 없이 지인의 자녀나 제자를 채용하는 등 인사전횡을 했다는 의혹도 부인했다. 박 대표는 “서울시향의 중장기 사업에 대해 재능기부 식으로 자문위원을 해주는 분이 있다”며 “그분 딸이 무료로 인턴을 할 수 있느냐며 물어와서 같이 작업을 했다. 이것이 지인 자녀를 채용한 것으로 돼 있는데 맞는 말이냐”고 반문했다.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박 대표는 “처음 회기만 마치고 그만두겠다고 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며 “감사원의 감사가 끝나고 나면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
☞ 박현정 대표 "난 정치적 희생양…배후에 정명훈 있어"
☞ 박현정 서울시향 대표 "직원들 주장은 음해"
☞ 감사원, 박현정 서울시향 대표 감사 착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