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정 대표 "성희롱 언제 어떻게 했는지 밝혀라"

이윤정 기자I 2014.12.05 14:35:58

5일 기자회견서 밝혀
"성희롱·인사전횡 없었다" 강력 부인
'막말논란'은 "맥락 따져봐야" 주장
"서울시향 직원들과 삼자대면 해야"

‘성희롱 막말논란’에 휩싸인 박현정 서울시향 대표가 5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bink7119@).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직원 인권유린’으로 퇴진 압박을 받고 있는 박현정(52) 서울시립교향악단(이하 서울시향) 대표가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성희롱이나 인사전횡은 없었다”고 강력히 부인했다.

5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박 대표는 “(서울시향에) 처음 임용됐을 때 방만하고 비효율적이이서 조직이라 할 수 없는 동호회적인 문화에 놀랐다”며 “사조직처럼 운영되던 단체를 체계화시키고 시스템화하는 과정에서 갈등이 없진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이어 “나태하고 공사구분 없는 문화에 익숙하던 조직을 추스르고 제자리로 돌리려고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일 서울시향 사무국 직원 17명은 박 대표가 지난해 2월 1일 취임 이후 직원들에 폭언과 욕설, 성희롱을 하고 공개 채용 절차 없이 지인의 자녀나 제자를 채용하는 등 인사전횡을 했다는 내용의 호소문을 배포했다. 구체적으로 “미니스커트 입고 네 다리로 음반 팔면 좋겠다”거나 “(술집) 마담 하면 잘할 것 같다” 등의 폭언과 함께 남자직원을 성추행하기도 했다는 주장이다.

박 대표는 이러한 논란에 대해 “미니스커트라는 단어를 썼을 순 있다. 하지만 맥락이 중요한데 일부분만 떼놓고 보면 이상한 말을 한 사람이 돼버린다”고, 또 “성추행을 했다면 언제 어디서라는 정확한 정황이 필요하다. 직원들과 일대일로 얘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공개채용 절차 없이 지인의 자녀나 제자를 채용하는 등 인사전횡을 했다는 의혹도 부인했다. 박 대표는 “서울시향의 중장기 사업에 대해 재능기부 식으로 자문위원을 해주는 분이 있다”며 “그분 딸이 무료로 인턴을 할 수 있느냐며 물어와서 같이 작업을 했다. 이것이 지인 자녀를 채용한 것으로 돼 있는데 맞는 말이냐”고 반문했다.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박 대표는 “처음 회기만 마치고 그만두겠다고 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며 “감사원의 감사가 끝나고 나면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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