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재정위기에 대한 유로존 각국의 신통치 않은 대응이 또다시 국채시장 불안을 야기하고 있다. 미국 고용지표까지 악화되며 기름을 끼얹는 형국이다.
2일(현지시간) 유럽 국채시장에서 그리스의 2년만기 국채가격이 사상 최저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다(국채금리 사상 최고수준). 2년물 금리가 6주일 연속으로 상승하며 46.91%까지 치솟았다. 이는 사상 최고수준이다.
일부 유럽 국가들이 그리스 구제금융 참가조건으로 담보를 요구하고 있고 독일 등 의회가 반대입장을 표명하면서 지원 합의 자체가 꼬이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부유층에 대한 증세 계획을 철회하는 등 재정적자 감축 계획 실행에 의문이 생기고 있는 이탈리아 국채가격도 열흘째 연속으로 하락하고 있다. 이는 유로화 출범 이후 가장 긴 약세장이다.
이날 이탈리아 10년만기 국채금리는 5.24%까지 상승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 직매입으로 4%대까지 내려갔던 금리가 어느새 5%대로 복귀한 것. 이에 따라 독일 국채와의 스프레드도 316bp(3.16%포인트)로 벌어져 지난달 8일 이후 한 달만에 최고수준을 기록 중이다.
이런 가운데 이탈리아의 국가부도위험을 나타내는 크레디트디폴트스왑(CDS) 가산금리도 전일대비 12bp나 올라간 397bp를 기록, 전날 391bp였던 사상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하고 있다.
이 탓에 한 시름 놓았던 스페인과 아일랜드의 CDS 가산금리도 각각 하루만에 12bp, 15bp씩 올라 386bp와 792bp를 기록하고 있다.
이같은 그리스와 이탈리아 국채가격 불안은 구제금융과 재정 개혁에 의문이 커지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웨스트LB사의 존 데이비스 스트래티지스트는 "공포가 다시 커지고 있다"며 "유럽 경제가 더 악화되고 있다는 증거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고 이탈리아나 스페인이 다시 압박을 받을 것이라는 이유들도 확인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크레디트스위스(CS)의 마이클 마코비치 스트래티지스트도 "투자자들은 리스크를 지려고 하지 않고 있다"며 "시장은 글로벌 경기 둔화와 유로존의 어려움을 이미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 미국 경제지표들이 불안한 가운데 이날 발표된 미국의 고용보고서가 부진하게 나온 것도 한 몫하고 있다.
미즈호인터내셔널의 로저 프란시스 애널리스트는 "미국 비농업 취업자수 증가가 제로(0)를 기록하면서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며 "미국경제가 여전히 성장하고 있긴 하지만 일자리를 늘릴 만한 속도는 전혀 아닌 것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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