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조작이나 내부거래, 분식회계 등 시장과 관련된 갑부들의 스캔들은 해당 인물이나 기업 뿐만 아니라 시장 자체와 정책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세인의 이목이 집중된다. 최근 중국 뿐 아니라 해외 언론들까지 스포트라이트를 비춘 황광위 스캔들을 조명해 본다.[편집자주]
지난 18일 이른 아침, 베이징시 제2중급 인민법원 주변의 경계는 삼엄했다. 공안당국은 8시20분부터 일찍이 경계선을 설치하기 시작했고 법원의 북문에서 서문에 이르는 구역의 출입이 통제됐다.
오랫동안 법원에 출입했던 베이징의 한 기자는 인민법원이 이런 삼엄한 준비를 하는 건 처음 본다고 할 정도로 보기 드문 일이었다.
2008년 10월7일, 매년 중국 부호 순위를 발표하는 후룬리포트(胡潤百富)는 황광위(黃光裕) 궈메이(國美)그룹 회장의 재산이 430억위안으로 중국 최대 부호에 올랐다고 밝혔다. 2004, 2005년 연속 중국 최대 부호에 올랐다 주춤한지 3년만에 다시 갑부 자리에 복귀한 것이다.
기쁨도 잠시, 겨우 한달여가 지난 11월18일 이후 황광위의 행방이 묘연해졌다는 기사가 보도되기 시작했다. 11월23일, 중국 관영통신인 신화사는 황광위가 주가조작 혐의로 베이징시 공안당국에 연행됐다고 공식 보도한다.
18개월 동안이 넘는 긴 조사기간 동안 시장에는 갖가지 추측이 난무했고 공안국 고위층과 광동성 고위 관료들이 줄줄이 비리혐의로 낙마했다. 우선, 2009년1월 공안부 경제범죄수사국 부국장 샹화이주(相懷珠)가 황광위로부터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체포됐다. 같은 해 4월에는 광동성 정협 주석인 천샤오지(陳紹基)가 조사를 받았으며 6월에는 선전시장 쉬쭝헝(許宗衡)이 황광위 사건으로 인해 입건된다.
<황광위 사건 일지>
날짜 | 진행상황 |
2008.4.28 |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중관춘 주식 이상거래 조사 시작 |
2008.11 | 베이징 공안국, 황광위 입건 |
2008.12.23 | 황광위의 부인 두쥐안(杜鵑), 궈메이 이사직 사임 |
2009.1 | 공안부 경제범죄수사국 부국장 샹화이주(相懷珠), 황광위관련돼 체포 |
2009.4 | 광동성 정협주석 천샤오지(陳紹基), 황광위사건으로 조사 |
2009.6 | 선전시장 쉬쭝헝(許宗衡), 황광위사건으로 입건 |
2010.4 | 베이징 제2중급인민법원, 황광위사건 심리 시작 |
2010.5.18 | 베이징 제2중급인민법원, 황광위사건 1심판결: 징역 14년, 재산몰수 8억위안 |
◇ 65페이지에 이르는 판결문, `징역 14년, 재산몰수 8억위안`
지난 5월18일 오전 9시30분, 짧은 머리에 양복을 입은 황광위는 평온한 모습으로 피고석에 섰다. 이후 40여분에 걸쳐 판결문이 낭독되며 징역 14년, 재산몰수 8억위안의 선고가 내려졌다. 황광위는 선고공판 과정에서 한마디도 하지 않았으며 상고여부도 밝히지 않은채 자리를 떴다. 대신, 황광위의 어머니와 누나들이 판결이 너무 엄하다며 감정이 격해진 채 항의했다.
중국 형사사건의 최고 변호사로 불리는 티엔원창(田文昌) 변호사와 함께 변호인단에 참가한 양쨔오동(楊照東) 변호사는 법정을 나서자 마자 기자들에게 둘러싸였다.
양 변호사는 "판결이 엄중하다고 보나, 황광위는 이같은 판결에 대해 이미 심리적인 준비를 하고 있었을 것"이라며 당일 오후 황광위를 접견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현지언론에서 `최고의 변호인단`으로 불렸던 이들은 재판과정에서 별다른 역할을 하지는 못했다. 주가조작 혐의와 관련된 변호인단의 주장은 재판부에서 대부분 채택되지 않았다.
◇ 주가 조작과 도박으로 인한 불법 환전이 주요 혐의
황광위의 주요 혐의는 주가 조작이다. 2006년7월, 황광위는 산하의 펑타이(鵬泰)투자를 통해 상장사인 중관춘(中關村) 지분 29.6%를 인수한다. 이후 황광위는 두 단계에 걸친 중관춘의 구조조정을 단행했고, 이 과정에서 차명 계좌로 주식을 매입했다. 이른바 내부자 거래였다.
첫 단계는 2007년 4월27일부터 6월27일까지 2개월간. 황광위는 6명의 차명계좌로 중관춘 주식 976만주, 9310만위안어치를 매입하도록 지시한다. 이후, 구조조정 사실이 공시될 때 6개 계좌의 수익은 384만위안에 달했다.
다음 단계는 2007년 8월13일부터 9월28일까지, 중관춘이 펑룬(鵬潤)부동산을 인수합병할 때다. 이때, 황광위는 부인인 두쥐안에게 79명의 차명계좌를 통해 중관춘 주식 1억400만주, 13억2200만위안어치를 매수하게 했다. 다음해 5월7일, 인수합병 사실이 공시될 때, 79개 계좌의 수익은 3억600만위안까지 급증했다.
황광위의 두번째 혐의는 불법 환전. 판결문에 따르면 황광위는 2007년 9월부터 11월까지 8억위안을 베이징 헝이샹(恒益祥)자문을 거쳐 선전시 성펑위엔(盛豊源)실업으로 송금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서 8억2200만홍콩달러로 환전했다. 황광위는 마카오에서 도박을 통해 진 거액의 빚을 갚기 위해서 이같은 방법을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고, 결국 준엄한 법의 심판을 받았다.
그러면 황광위는 어떤 수완을 발휘해 중국 최대 부호의 자리에까지 오르게 됐을까?
(글쓴이 김재현 : 상하이 교통대학 기업금융 박사과정, 前 우상투자자문 연구원
email: zorba0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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