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지원 받는 정부군, 모카까지 진격 홍해 핵심 수송로 놓고 공방…후티도 반격 사우디·튀르키예·파키스탄, 후티 규탄 공동성명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원을 받는 예멘 정부군이 홍해의 핵심 해상 요충지인 바브엘만데브 해협 주변에서 친이란 무장 단체 후티 반군을 밀어내고 모카 일대까지 진격했다고 예멘 정부가 5일(현지시간) 밝혔다.
3일(현지시간) 사우디가 지원하는 예멘 정부군이 타이즈시 서쪽 전선에서 군용 트럭을 타고 전진하고 있다. (사진=AFP)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예멘 정부군은 사우디의 대규모 공습 지원을 등에 업고 이날 모카 외곽까지 진격했다. 예멘 국방부는 모카를 탈환했다고 밝혔다. 모카는 홍해 남단의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 80㎞ 떨어진 곳으로,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주요 해상로에 자리한 요충지로, 지난달 중순 후티 반군이 대규모 지상 공격을 일으켜 모카를 장악했다. 예멘 정부군은 앞서 바브엘만데브 해협 입구에 위치한 두바브 지역의 비행장 등 주요 거점도 탈환했다.
다만 로이터는 예멘 정부군의 실제 진격 범위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후티 반군도 정부군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정부군이 해협 주변 연안을 다시 장악할 경우 후티 반군이 홍해 항로를 직접 위협하기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후티는 해안 북부나 내륙 지역에서 드론과 미사일을 이용해 선박을 계속 공격할 전망이다.
후티 반군은 다른 전선에서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예멘 정부 측 군 소식통들에 따르면 후티는 타이즈 인근 산악도로 일부를 장악하며 정부군에 대한 포위를 강화했다. 후티 측은 타이즈주 일부 지역에서 정부군을 몰아냈다고 주장했다. 예멘 제3의 도시인 타이즈는 내전 초기부터 정부군과 후티 반군 간 주요 격전지였다. 후티 반군은 사우디 영공의 항공 교통을 공격하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튀르키예, 파키스탄은 이날 리야드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후티 반군이 이슬람의 양대 성지인 메카와 메디나뿐 아니라 사우디의 도시와 민간 기반시설을 공격하려 했다고 규탄했다. 이들 국가는 지난 8월 체결한 ‘메카 공동방위협정’을 통해 세 나라 가운데 한 곳에 대한 무력 공격을 전체 회원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기로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