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광호·고은성·김준수·김성철 출연
6월 26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뮤지컬 ‘데스노트’의 새 프로덕션이 성황리에 막을 올렸다.
전 세계를 강타한 일본의 베스트셀러 만화를 원작으로 한 ‘데스노트’는 이름을 쓰게 되면 죽게 되는 ‘데스노트’를 우연히 주워 악인들을 처단하는 천재 고교생 ‘라이토’와 그에 맞서는 명탐정 ‘엘(L)’의 치열한 두뇌 싸움을 긴장감 넘치게 그려낸 작품. 인간의 잘못된 욕망과 진정한 ‘정의’가 무엇인지에 대한 깊은 울림을 남긴다.
| 뮤지컬 ‘데스노트’에서 열연하는 홍광호(왼쪽)와 김준수(사진=오디컴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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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연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무대의 변화다. 공연 시작 전부터 객석 전체가 시침과 분침 영상으로 뒤덮이며 관객들을 긴장감 속에 몰아넣는다. 날카로운 선을 골조로 디자인된 그래픽 영상은 음악과 장면의 변화에 맞춰 변주되며, 무대의 경사진 바닥-벽면-천장까지 3면으로 구성된 디스플레이는 3mm LED 1380장으로 이뤄져 있다. 초고화질 레이저 프로젝터가 전면에 1대, 양 측면에 2대가 설치돼 가상과 현실 세계를 아우르는 영상미로 눈길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캐릭터에 빈틈없이 녹아든 배우들의 열연도 더해졌다. ‘라이토’ 역의 홍광호와 고은성은 평범한 대학생에서 악의 구렁텅이에 빠져 변해가는 복잡다단한 변화를 드라마틱 하게 표현한다. ‘엘’ 역의 김준수와 김성철은 헝클어진 머리부터 구부정한 맨발의 걸음걸이, 선악을 알 수 없는 포커페이스를 선보인다. 독백 같은 가사부터 솟구치는 고음의 가창력까지 들려주며 공연의 몰입도를 높였다. 이외에도 ‘라이토’를 사랑하는 ‘아마네 미사’ 역의 케이와 장민제, ‘야가미 소이치로’ 역의 서범석이 함께한다.
대중적이고 현대적인 프랭크 와일드혼의 넘버는 17인조 오케스트라로 세련되게 편곡됐다. 이름이 적히면 40초 안에 죽는 ‘데스노트’의 힘을 깨닫게 되는 ‘데스노트’부터 ‘키라’의 존재를 알고 ‘엘’이 경고를 보내는 ‘게임의 시작’, 시종일관 대립하는 ‘라이토’와 ‘엘’이 테니스 경기를 하며 서로 대립각을 세우는 ‘놈의 마음속으로’ 등의 넘버가 짜릿한 스릴을 선사한다. 공연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 뮤지컬 ‘데스노트’의 공연 모습(사진=오디컴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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