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했다면 카카오톡으로 mRNA 백신 접종간격 단축 안내문을 받은 경우가 많다. 6주 간격으로 맞아야 할 줄 알았던 백신 접종간격이 4~5주 앞당겨졌다는 소식에 언제 백신을 맞으면 좋을지 고민하고, 새로운 일정을 짜느라 분주하다.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률이 80%를 앞둔 가운데 2차 백신은 언제 맞는 게 좋을까. 전문가에 따르면 백신 접종 간격은 최소 간격(2주 이상)만 지킨다면 그 이후로는 오랜 기간 두고 접종해도 면역력을 형성하는데 큰 문제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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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종 간격은 종류마다 차이가 있으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4∼12주) △화이자 백신(3주) △모더나 백신(4주) 등 제조사별로 다르다. 백신 접종 간격은 국제 기관이나 기구가 정하지 않고 보통 임상시험 결과에 따라 제조사가 설정한다.
백신 접종 간격은 면역학적인 이유 때문에 필요하다. 세계보건기구(WHO)를 비롯한 국제기구는 최소 2주 간격을 두고 접종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그 이유는 면역학적으로 우리 몸속에 항원이 들어와서 이를 방어할 항체가 생기는 기간이 2주 정도 걸리기 때문이다.
우리 몸에 항원을 그 이전에 주입하면 항원의 면역 메모리에 대한 증강 효과가 떨어진다. 가령 앙원이 들어가서 급성면역반응과 세포성 면역반응이 생기는데 이때 면역력으로 방어를 해야 하는 대상을 기억해두는 항체 생성이나 세포성 면역이 기억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 일정한 기간을 두고 접종을 반복하면 처음 맞을 때 생긴 약한 면역 기억력을 두 번째나 세 번째 접종이 강화해준다.
인류가 그동안 접종했던 많은 백신들에서도 이러한 부분을 확인할 수 있다. 자궁경부암 백신으로 알려진 인유두종바이러스 백신은 3회 접종이 기본 방침이고, 생물테러 대상 세균으로 알려진 탄저균의 예방백신은 5회 접종해야 한다. 아이들이 흔하게 맞는 일본 뇌염 백신도 성인은 1회 접종하지만, 영·유아는 2회 접종해야 한다. 많은 백신들이 여러 번 접종을 권고하고 최소 간격을 설정하도록 한다.
최소 접종 간격은 지켜야 하지만 백신 공급 상황이나 접종 대상자의 상황, 접종기관의 상황에 따라 접종은 오래 걸릴 수도 있다. 하지만 기간에 차이가 있어도 큰 무리 없이 면역력이 생기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
한편, 얀센 백신 접종은 한 번 접종에 대략 60퍼센트 후반대의 효능을 보인다. 때문에 돌파감염이 나올 수 있는 경우가 다른 백신 대비 약간 높을 수는 있지만 실제 엄청나게 높다고 하는 것은 지나친 해석이다. 돌파감염이 이뤄지는 경우도 많지 않고, 그런 경우가 발생해도 다른 백신과 마찬가지로 중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작아지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고려하지 않고 돌파감염만 설파하는 것은 백신에 대한 두려움만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 편은 대한백신학회 홍기종 편집위원장(건국대 교수)의 도움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