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주택산업연구원이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에 소속된 500개 이상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지난달 23일부터 27일까지 주택사업 체감경기와 전망에 대해 종합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HBSI가 10월 81.3을 기록해 1년 전보다 9.8포인트 하락했다. 지난달(69.8)과 비교해서는 11.5포인트 상승했다.
김덕례 주택정책실장은 “8·2 부동산 대책 이후 주택 공급시장이 크게 위축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서울지역 주택사업경기가 호조세를 보이자 주택사업자들이 서울에서 공격적으로 분양에 나서며 80선을 턱걸이했다”며 “다만 10월은 통상 주택 공급시장 여건이 가장 좋은 달인 만큼 90선 이하로 내려간 것은 주택사업경기가 전국으로 위축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대전이 각각 83.3. 85.0으로 80선을 유지했고, 다른 대부분 지역은 60~70선으로 본격적인 하강 국면에 직면했다. 전월 대비 HBSI 전망치가 10포인트 이상 하락한 지역은 인천·경기·부산·충남·전남·경북 등이다.
11월 주택사업경기를 예상하는 HBSI 전망치는 66.3을 기록하면서 지난달과 비교해서는 4.9포인트, 1년 전보다는 6.9포인트 하락했다. 통상 주택사업이 10월에 비해 위축되는 11월은 전월과 비교해 HBSI가 하락하는 계절적인 특성이 있다. 올해는 이미 6·19 대책과 8·2 대책을 거치면서 주택 공급시장이 위축된 만큼 계절적인 위축 효과는 다른 해보다 낮을 것으로 보이며 10·24 가계부채 대책에 따른 공급시장 위축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주산연은 분석했다.
요인별로 보면 재개발·재건축에 대한 수주 기대감을 나타내는 HBSI가 각각 86.9, 83.7로 전월 대비 8.0포인트, 7.2포인트 하락했다. 재건축·재개발 전망 HBSI가 90선 밑으로 내려간 것은 올해 2월 이후 9개월 만이다. 분양시장이 11월 들어 비수기로 진입하는 데다가 규제 강화로 강남 재건축 사업장을 중심으로 나타났던 정비사업 수주 과열 양상도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 공공택지 수주 기대감은 93.3으로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11월 자재 수급·자금 조달·인력 수급 전망지수는 각각 88.0, 58.8, 84.8을 기록해 자금 조달을 중심으로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자금 조달 11월 전망치는 지난해 12월 46.6을 기록한 후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