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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대표적인 인공지능(AI) 회의론자’로 불리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가 또다시 AI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내놓았다. 특히 북한의 6차 핵실험으로 한반도에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머스크는 “3차 대전은 북한 핵보다 AI 경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발언해 주목받고 있다.
머스크 CEO는 4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북한 핵실험은 현존하는 문명 위기의 우려 목록에서 하단에 위치해야 할 것”이라며 “국가 차원의 AI 우월성 경쟁이 3차 세계대전의 원인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머스크 “AI가 선제공격 결정하면 전쟁 시작될 수 있어”
머스크는 “선제공격이 승리할 가능성이 가장 큰 방안이라고 AI 시스템이 결정하면 전쟁이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 12일에도 “AI는 북한보다 엄청나게 더 위험하다”며 비슷한 발언을 내놓은 바 있다.
CNN은 4일 그의 발언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근 AI 관련 발언에 대한 반응”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인공지능은 러시아뿐 아니라 모든 인류의 미래”라며 “이 영역에서 지도자가 되는 사람이 세계의 통치자가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또 CNN은 “현재 미국, 중국, 인도가 AI 기술 경쟁을 선도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다른 국가도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그들의 기술을 따라잡을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점을 머스크가 강조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AI 애완동물 신세 될 수 있어..경종 울려도 아무도 안들어”
머스크는 평소 AI를 적절히 규제하지 않으면 영화 ‘터미네이터’에서처럼 인류의 미래를 위협하게 될 것이라며 AI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말해왔다. 또 지난 7월 말에는 페이스북 CEO인 마크 저커버그와 AI의 위험성을 두고 공개적으로 설전도 벌이기도 했다.
적절한 규제가 없다면 AI가 언젠가는 인간 세계를 장악하게 될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가 화성에 식민지를 건설하겠다고 한 이유도 인공지능이 지구를 장악하게 될 경우에 대비한 백업 플랜이라고 말할 정도로 머스크는 AI에 대해 큰 우려감을 갖고 있다.
그는 지난해에는 심지어 “인공지능이 인간보다 더 똑똑해지게 되면 인간은 판단의 결정권을 AI에 빼앗겨 애완동물 신세가 될 수 있다”고까지 경고한 바 있다.
머스크는 기계가 인간의 지능을 추월하는 날이 곧 온다고 보고 이로 인한 부작용을 막기 위해 뇌 임플란트를 통해 인간 지능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믿고 있다.
이같은 생각을 바탕으로 머스크는 AI의 위험성에 대한 연구를 위해 AI와 인간의 공존을 연구하는 비영리연구소 ‘오픈 AI’와 뇌와 컴퓨터를 연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기업인 뉴로링크를 설립하기도 했다.
앞서 뉴로링크의 설립 즈음에 가진 인터뷰에서 머스크는 “꽤 오랫동안 AI에 대해 경종을 울리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확실히 아무런 영향이 없었다. 그래서 나는 ‘오 좋아, 그렇다면 좋은 방향으로 개발되도록 도와야지’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