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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TV용 패널 1위 탈환…쑤저우 공장 효과 '톡톡'

이재호 기자I 2014.06.18 14:06:32

1분기 점유율 24.0%…비수기에도 선방
물량 확대·무관세 혜택으로 점유율 확대
LG 광저우 공장 곧 가동, 진검승부 임박

[이데일리 이재호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중국 쑤저우 공장 가동을 계기로 LG디스플레이(034220)를 누르고 TV용 패널 시장 1위로 올라섰다.

그러나 LG디스플레이도 올 하반기 중국 광저우 공장 가동을 앞두고 있어 양사 간의 선두 경쟁이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18일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 1분기 1374만대의 TV용 패널을 출하한 삼성디스플레이는 24.0%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1분기는 디스플레이 업계의 비수기로 꼽히지만,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1362만대)보다 출하량이 오히려 늘었다.

이에 반해 LG디스플레이의 출하량은 지난해 4분기 1424만대에서 올해 1분기 1237만대로 13.0% 감소했다. 시장 점유율도 23.4%에서 21.6%로 하락하며 삼성디스플레이에 1위 자리를 내줬다. 비수기 대응 전략에서 삼성디스플레이가 LG디스플레이를 앞선 것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시장 1위로 올라설 수 있었던 것은 지난해 10월부터 중국 쑤저우의 8세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서 공급 물량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쑤저우 공장에서 생산되는 TV용 패널은 전량 중국에서 소진된다. 쑤저우 공장의 생산량이 늘수록 중국 내 판매량도 증가하는 구조다.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지난 2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4월 이후 쑤저우 공장 생산량을 월 5만 5000장(2200㎜×2500 유리기판 기준) 수준으로 늘릴 것”이라며 “시장 상황을 고려해 더 늘릴 수 있으면 늘리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중국에서 직접 패널을 생산하게 되면서 무관세 혜택에 따른 가격경쟁력 강화 효과도 거두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디스플레이 패널 제품에 대한 관세를 3%에서 5%로 인상했다. 조만간 8%로 추가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기존에 내던 관세 5%를 더는 내지 않게 돼 그만큼 인하된 가격으로 패널을 공급할 수 있다”며 “이에 따라 매출액 증가분이 출하량 증가분보다 적은 건 사실이지만 점유율을 높여 시장 내 지위를 공고히 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삼성디스플레이의 쑤저우 공장 가동 효과가 지속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LG디스플레이가 현재 중국 광저우에 짓고 있는 8세대 LCD 생산설비가 하반기부터 가동되기 때문이다. 이르면 오는 9월부터 양산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광저우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LG디스플레이의 중국 시장 공략도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연간 5000만대 이상의 TV가 판매되는 세계 최대의 시장”이라며 “광저우 공장이 가동되는 시점부터 삼성과 LG의 1위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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