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장중 달러-원 환율이 1064원대로 올라서면서 9원 가량 상승하고 있다.
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거래된 달러-원 환율은 오후 2시 4분 현재 1064.2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 거래일 현물환 종가(1055.2원)보다 9.0원 상승한 수치다. 이날 외환시장은 강보합권에 머물렀던 역외(NDF) 환율을 반영해 1055.5원에 개장한 이후 꾸준히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들이 지난 주 팔았던 주식 매도자금을 역송금하려 달러 매수물량이 나오고 있는데다 엔화 약세, 원화 강세에 베팅했던 엔-원 숏거래 수요가 엔화 강세, 원화 약세 분위기에 달러 매수로 돌아선 영향이 달러-원의 상승을 이끌고 있다. 또 역외 달러매수도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달러-원 환율이 1050원을 확실히 지지하는 상황에서 외국인들은 주식, 채권 매도 자금을 단기 차익실현 차원에서 팔려고 하는 것 같다”며 “자금유출이 아닌 그동안의 포지션 청산이나 조정으로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유로 강세, 엔화 약세 등 한 방향으로만 가던 환율이 조정을 받으면서 달러-원 환율도 함께 영향을 받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이번 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되고, 고용지표가 발표되는 등 중요한 이벤트를 앞두고 있는 만큼 조정을 받고 있단 해석이 나온다.
손 연구원은 “달러-원 환율도 수급이 일부 해소되면서 상승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땐 상승 추세로 완전히 돌아섰다고 보긴 어렵다”며 “1070원까지 반등할 가능성도 열어둬야 하지만 거기서 막힐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달러-원 환율은 오를 때는 단기간에 굉장히 빨리 오르고, 내려갈 때 장기간에 천천히 떨어지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에선 골드만삭스의 보고서가 환율 상승에 영향을 주고 있단 분석도 나온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보고서에서 오는 9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전망했다. 권구훈 골드만삭스 전무는 보고서에서 “이번에 금리가 동결되더라도 만장일치일 가능성은 작다”며 “금통위가 통화정책방향을 비둘기파적으로 변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