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창균 기자] 서울시 공동조사단이 우면산 산사태와 관련, 원인으로 관측됐던 정상부 공군부대 부근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군부대가 이번 산사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서는 좀 더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우면산 산사태 공동조사단은 1일 서울시청에서 중간조사 결과 브리핑을 가진 후 "경계 인근에서 방배동 래미안아파트 방향으로 연결된 산사태 흔적을 발견했다"면서도 "지역의 방대함, 사안의 복잡성 때문에 당초 예정했던 발표 일정(6일)보다는 원인 규명이 지연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정형식 공동조사단장은 "지난 31일 오후 국방부 협조로 헬리콥터를 타고 90분 동안 부대 내부를 조사했다"며 "그 결과 공중에서 봤을 때 군부대 방향으로 연결된 산사태 흔적 세 곳 중 래미안아파트 방향 흔적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당초 공동조사단은 주말 동안 래미안아파트, 형촌마을, 임광아파트 등 총 세 곳 방향으로 산사태 흔적이 난 것으로 확인했다. 이중 래미안아파트 방향 흔적의 경우 주변 시설물과 도로에서는 다소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는 분석이다.
정 단장은 "군부대 울타리 내부와 철조망 등에서 시설이 무너진 흔적은 없었고 도로도 무너진 곳이 없었다"며 "부대 경계 근처 울타리 외부에서 형촌마을과 임광아파트 쪽으로 난 산사태 흔적도 확인했으나 육안으로 몇 미터 거리인지는 정확히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체적으로 몇 백미터에 이르는 산사태 중에 어느 부분에서 (산사태가) 유발됐는지 조사가 더 필요하다"면서 "이는 용수가 많을 경우 위에서부터 흘러내릴 수도 있고 밑에서 무너지기 시작해 위에서 나중에 무너질 수도 있고 여러 경우가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정 단장은 "배수시설도 조사했으나 이 경우 떨어지고 나오는 물의 양이 각각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엄격한 차이가 있다"며 "세부 조사를 통해 배수구가 용수를 감당할 수 있었는지, 너무 한 곳으로만 물이 몰려 넘치지 않았는지 등을 가려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 단장은 "헬리콥터에서 내려다보니 갈라진 땅은 없고 각 배수로에서 물이 제대로 빠져나가고 있었다"면서 "군부대가 원인이라는 것은 지금으로서는 조심스러운 이야기이며 강우량, 지질, 지형, 나무 식생, 토질 등 여러 각도에서 종합적으로 조사 작업을 거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자리에는 정 단장 외에도 최광빈 서울시 푸른도시국장, 김인호 국방부 시설기획관, 최창제 서초구 부구청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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